선수들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아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 사태를 초래한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구단에서 한 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 앞서 방역 지침 위반으로 주축 선수들이 공식 사과하고 해당 지자체로부터 고발당한 상황에서 추가 확진자까지 나오며 악재가 겹쳤다.
NC는 14일 “자가격리 중이던 구단의 현장 직원 중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직원은 지난달 14일 얀센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 8일 1차 검사 때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13일 2차 검사 결과 확진을 받았다. 구단은 “KBO에 관련 내용 보고 후 밀접접촉 인원 자가격리 등 방역 지침에 따라 조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NC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해당 직원과 선수들의 동선이 겹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방역 당국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무거운 책임감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NC는 8일 원정 숙소에서 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후 1명이 추가 확진되면서 총 3명의 선수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파로 선수 15명, 코치진 10명이 밀접접촉에 따른 자가격리 대상자로 분류됐다.
KBO리그 이사회는 자가격리 대상자가 늘어남에 따라 12일 전반기 잔여 30경기 일정 중단을 결정했다.
당시 구단은 사과문을 발표해 “모든 야구팬, KBO 회원사, 파트너사, 각 팀 선수단, 리그 사무국 관계자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방역을 위해 힘쓰시는 관계 당국 관계자들께도 사과드린다”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구단 선수단과 프런트 모두 한층 강화된 방역 기준에 맞춰 엄정히 대응하겠다. 방역 당국 역학조사에서 방역수칙 위반이 확인될 경우 리그 코로나 대응 매뉴얼에 따라 구단 징계 등 후속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NC는 이날 선수단 내 확진자가 원정 숙소에서 외부인과 함께 술판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선수들이 6인 이상 접촉한 사실을 숨긴 것으로 드러나 해당 지자체인 강남구청으로부터 고발당한 상태다.
선수 확진자 중 한 명인 박석민(36)은 이날 구단을 통해 발표한 사과문에서 “저를 포함 일부 선수의 잘못으로 리그가 멈추는 상황이 벌어진 만큼 변명보다는 합당한 처분을 기다리는 게 맞다”고 심정을 밝혔다.
그는 지난 5일 오후 10시가 넘어 서울 원정 숙소에 도착한 뒤 권희동(31), 이명기(34), 박민우(28)가 자신의 방에 모여 떡볶이 등 분식을 시켜 먹던 중 마침 지인에게 연락이 와 함께 술을 마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면 안 됐는데 내가 ‘지금 동생들과 있으니 잠깐 같이 방에 들러 인사 나누자’고 했다. 지인은 예전부터 알고 지낸 분으로 같은 숙소에 투숙하고 있다고 해 깊이 생각하지 않고 그만 불쑥 말이 앞서 버렸다. 방심이었다. 정말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여러 곳에서 역학조사 질문이 있어 당황했지만, 묻는 내용에 사실대로 답했다”며 “위 내용 이외에 항간에 떠도는 부도덕한 상황이 없었다고 저희 넷 모두의 선수 생활을 걸고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자리에 동석했지만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박민우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과 손가락 부상 등을 이유로 2020 도쿄올림픽 대표팀에서 하차하기로 했다.
NC다이노스입니다.
저희 선수단 내 코로나19확진자가 나와KBO리그 진행에 차질이 생겼습니다.모든 야구팬, KBO회원사,파트너사,각 팀 선수단,리그 사무국 관계자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방역을 위해 힘쓰시는 관계 당국 관계자들께도 사과드립니다.
현재 저희 구단은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격리,방역 등 조치를 시행하고 있습니다.전체 선수단의 건강 확보,야구장 소독 등 팬 안전조치를 강화하는 등 코로나19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구단 선수단과 프런트 모두 한층 강화된 방역 기준에 맞춰 엄정히 대응하겠습니다.방역당국 역학조사에서 방역수칙 위반이 확인될 경우 리그 코로나 대응 매뉴얼에 따라 구단 징계 등 후속 조치를 하겠습니다.
심려와 불편을 드려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이예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