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피해를 겪고 있는 실내체육 종사자들을 만나 고충을 듣고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정부의 방역정책을 수정해 건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14일 강원도 원주시 로드짐 강변점에서 열린 실내체육인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는 코로나19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실내체육인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됐다.
이 대표는 “어떻게 하면 통제식 방역으로 부담을 홀로 떠안은 생활업종에 종사하는 분들이 조금이나마 보상받고, 피해에 너무 신경 쓰지 않고 방역에 협조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BPM(분당 박자수) 규제와 같은 과학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방역, 적용되기 어려운 기준들이 적용되고 있는 상황, ‘차라리 문을 닫으라고 하는 게 아닌가’하는 규제 등은 전문가들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재검토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 대표는 “앞으로 저희 당에서도 생활업종에 종사하는 분들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방역 기준에 대해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현실적·과학적인 정책 마련을 위한 건의를 약속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국내 종합격투기 단체 로드FC의 정문홍 회장과 전 챔피언인 김수철 등이 참석해 실내체육 종사자들의 현실과 고충을 토로했다. ‘런닝머신 속도 제한’과 ‘피트니스 센터 음악의 BPM 규제’ 등 탁상행정식 규제에 대한 불만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실내체육인 대부분은 20·30대”라며 “지금 정책으로는 ‘차라리 문을 닫아라’ ‘정치하시는 분들이나 공무원, 직장인, 학생, 노인들을 위해 젊은이들이 잠깐 밥을 굶으라’는 소리로 들려 살 수가 없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이어 그는 “높은 분들은 잘못했다고 절대 안 한다. 그게 맞든 틀리든 끝까지 굽히지 않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며 “소신이라고 생각하는 거 같은데 젊은 세대가 보기엔 꼰대고 어거지다. 실수나 잘못은 할 수 있는데 인정하고 다시하면 된다”고 쓴 소리를 이어갔다.
정 회장은 이 대표에게 “기성세대들과 싸우라고 이 대표님을 뽑은 거다. 끝까지 굽히지 말고 싸워 달라”며 “젊은 대표님이 기성세대의 틀을 깼으면 좋겠다. 실내체육인들이 힘을 합쳐 응원할 테니 꼭 고쳐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