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BPM 등 이해 불가한 규제는 재검토해야”

입력 2021-07-14 18:08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강원도 원주시 로드짐 강변점에서 열린 '코로나19 피해 대책마련을 위한 실내체육인 간담회'에서 스파링 체험을 준비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피해를 겪고 있는 실내체육 종사자들을 만나 고충을 듣고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정부의 방역정책을 수정해 건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14일 강원도 원주시 로드짐 강변점에서 열린 실내체육인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는 코로나19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실내체육인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됐다.

이 대표는 “어떻게 하면 통제식 방역으로 부담을 홀로 떠안은 생활업종에 종사하는 분들이 조금이나마 보상받고, 피해에 너무 신경 쓰지 않고 방역에 협조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BPM(분당 박자수) 규제와 같은 과학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방역, 적용되기 어려운 기준들이 적용되고 있는 상황, ‘차라리 문을 닫으라고 하는 게 아닌가’하는 규제 등은 전문가들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재검토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 대표는 “앞으로 저희 당에서도 생활업종에 종사하는 분들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방역 기준에 대해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현실적·과학적인 정책 마련을 위한 건의를 약속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 두 번째)가 14일 강원도 원주시 로드짐 강변점에서 열린 '코로나19 피해 대책마련을 위한 실내체육인 간담회'에서 실내체육인들의 고충을 듣고 있다. 뉴시스

이번 간담회에는 국내 종합격투기 단체 로드FC의 정문홍 회장과 전 챔피언인 김수철 등이 참석해 실내체육 종사자들의 현실과 고충을 토로했다. ‘런닝머신 속도 제한’과 ‘피트니스 센터 음악의 BPM 규제’ 등 탁상행정식 규제에 대한 불만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실내체육인 대부분은 20·30대”라며 “지금 정책으로는 ‘차라리 문을 닫아라’ ‘정치하시는 분들이나 공무원, 직장인, 학생, 노인들을 위해 젊은이들이 잠깐 밥을 굶으라’는 소리로 들려 살 수가 없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이어 그는 “높은 분들은 잘못했다고 절대 안 한다. 그게 맞든 틀리든 끝까지 굽히지 않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며 “소신이라고 생각하는 거 같은데 젊은 세대가 보기엔 꼰대고 어거지다. 실수나 잘못은 할 수 있는데 인정하고 다시하면 된다”고 쓴 소리를 이어갔다.

정 회장은 이 대표에게 “기성세대들과 싸우라고 이 대표님을 뽑은 거다. 끝까지 굽히지 말고 싸워 달라”며 “젊은 대표님이 기성세대의 틀을 깼으면 좋겠다. 실내체육인들이 힘을 합쳐 응원할 테니 꼭 고쳐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