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머리에 이고, 카트에 끌고… 남아공 약탈 현장

입력 2021-07-15 00:05 수정 2021-07-15 09:38
카트에 식료품에서 약탈한 물건을 가져가는 사람들. AP뉴시스

남아프리카공화국 현지 경찰이 13일(현지시간) 닷새간 계속된 폭동으로 사망자가 72명까지 늘었다고 밝혔다.

경찰이 요하네스버그에 위치한 약탈 당한 상점에 들어와 있다. 신화뉴시스

사망자 대부분은 상점 약탈 현장에서 일어난 사고와 관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남아공 경찰은 숨진 사람의 상당수가 약탈을 벌이다 무질서 속에 압사한 경우라고 밝혔다. 이외에 총격과 은행 자동현금인출기 폭발 등으로 사망자가 발생했다.

상점 약탈하는 주마 전 대통령 구금 항의 남아공 시위대. AP연합뉴스

남아공 더반에서 상점을 약탈한 폭도들이 훔친 물건을 카트 가득 실어 도주하고 있다. AP뉴시스

특히 곳곳에서 약탈로 인한 재산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동남부 항구도시 더반에서 TV와 모니터를 생산해 온 LG전자 공장은 물론 콰줄루나탈주에 위치한 삼성전자 물류창고까지 약탈당했다.

양손 가득 약탈한 식료품을 들고 지나가는 여성들. AP뉴시스

또 쇼핑센터를 중심으로 일어난 약탈 사태는 소매점과 주택지역으로까지 번지는 상황이다.

쇼핑몰에서 식료품들을 옮기는 주민들. AP뉴시스

실제 수백명의 시민이 쇼핑몰을 급습해 식료품을 털어가는 장면이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있다.

시민들은 거대한 비닐봉지는 물론 카트까지 동원해 물건을 훔쳤다. 여성들이 머리에 약탈한 물품을 이고 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군인들이 황폐화된 쇼핑몰을 확인하고 있다. AP뉴시스

남아공은 제이컵 주마 전 대통령 시절 행정기관의 부패와 국영기업의 방만한 운영 등으로 장기 경기침체에 빠졌다. 부패혐의를 받던 주마 전 대통령은 지난 7일 수감됐고, 이후 시위가 일어났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생활이 더욱 어려워진 빈곤층 등 시민들이 가세하며 시위는 폭동으로 확대됐다. 이 과정에서 폭력 사태와 약탈이 확산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한 상가에서 두 여성이 약탈한 채소를 들고 태연히 돌아가고 있다. 경찰은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의 수감 이후 폭동과 약탈이 고조되면서 6명이 숨지고 2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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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