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런: 오븐 브레이크’ 개발사 데브시스터즈가 과도한 과금을 유도해 논란을 빚은 확률형 아이템 ‘수호카드’에 대해 대대적인 개선책을 내놓았다. 수호카드의 게임 내 영향을 줄이고 관련 패키지 환불까지 받기로 했다. 수호카드 출시 후 기록 또한 초기화해 ‘공정한 경쟁’에 힘을 실었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공식 카페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지사항을 9일 게재하고 게이머들이 문제로 지적한 사항들을 수정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개발사측은 “업데이트 이후에 보내주신 수많은 질타와 의견들을 귀기울여 듣고 진지하게 살폈다”면서 “보내주신 의견들을 토대로 보다 좋은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공지가 다소 늦어지게 됐다”고 밝혔다.
‘쿠키런’은 캐릭터를 골라 장애물을 피해 최대한 멀리까지 전진해 기록을 세우는 모바일 러닝 게임이다. 개발사는 지난달 29일 과중한 과금을 유도하는 ‘수호카드’ 추가를 비롯해 첫 능력(게임 시작과 함께 발동하는 스킬) 삭제 등을 담은 시즌6 업데이트를 진행했다가 게이머들의 반발을 샀다. 수호카드는 돈을 내고 랜덤으로 장비를 뽑는 확률형 아이템이다. 여러 장의 카드를 중복해 사용할 수 있게 구현하면서 ‘pay to win(돈을 써야 이김)’을 만들었다는 게 게이머들의 비판이었다.
게이머들은 롤백(서버를 이전으로 되돌리는 작업)을 요구하는 트럭 시위를 게임사가 있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일대에서 벌이기도 했다.
게이머들이 집단 행동에 나서자 데브시스터즈는 열흘 만에 조치를 단행했다. 게임사는 ‘첫 능력’을 다시 추가하고 수호카드의 영향력을 축소했다. 아울러 수호카드 관련 패키지의 환불 창구를 오픈하고 관련 랭킹도 초기화했다. 이에 더해 게임사는 전체 이용자를 대상으로 사과 보상도 지급했다고 한다.
게이머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공지글에 한 게이머는 “어제까지 욕하다가 갑자기 갓겜이 되어버렸다”는 댓글을 달았다. 이에 다른 게이머는 “소통 안하다가 트럭 보고 놀라서 급 뒤돌아본 거 같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게이머는 “이래야 데브시스터즈다. 믿고 있었다”고 반색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