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극우, 소녀상 전시장에 또 협박 “전시하면 파괴할 것”

입력 2021-07-14 15:05
지난 3월 1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평화의 소녀상의 눈에 빗물이 흐르고 있다. 뉴시스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예정된 일본의 한 전시장에 “(소녀상 전시를) 개최한다면 실력으로 저지하겠다”는 내용의 협박 편지가 배달됐다.

14일 교도통신과 산케이신문 등 현지 매체들은 오는 16일부터 3일간 ‘표현의 부자유전(不自由展) 간사이’ 전시가 열릴 예정인 일본 오사카시의 전시장 ‘엘 오사카’에 “(전시회를 개최하는 경우) 예측 불허의 사태가 생긴다. (여기엔) 시설 파괴와 사람에 대한 공격이 포함된다”는 협박문이 배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협박문의 발신인은 확인되지 않는 단체로, 오사카부 남부의 12일자 소인이 찍혔 있었다고 한다. 다행히 위험물은 들어 있지 않았다.

해당 협박문은 전시에 불만을 품은 일본 내 극우세력이 보낸 것으로 추정됐다.

일본 내 소녀상 전시장에 협박 편지가 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일 나고야시에서 소녀상 등 전시 행사가 열렸을 때도 폭죽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든 우편물이 협박문과 함께 배달돼 행사가 중단된 바 있다. 도쿄에서도 비슷한 행사가 추진됐으나 우익 세력의 방해가 지속되자 시설 측에서 장소 제공 의사를 번복해 행사가 미뤄졌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