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이타마현에서 ‘분홍색 메뚜기’가 발견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 매체들은 ‘메뚜기’라고 전했지만 우리나라에선 흔히 ‘방아깨비’로 불리는 종이다. 전문가들은 이 방아깨비의 몸 색깔이 유전적 변이로 인해 바뀐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4일 일본 마이니치 신문 등에 따르면 한 탁아소 직원은 지난달 말 자신의 집 근처에 있는 공원에서 자녀와 축구를 하다가 핑크색 방아깨비를 발견했다. 몸길이는 5㎝쯤 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직원은 핑크색 방아깨비를 잡아 탁아소로 가져갔다. 주변에 모여든 아이들은 “와우” “뭐야 이거”라며 흥미롭게 바라봤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직원은 “매우 드물게 볼 수 있어서 행복을 부르는 것 아닐까”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곤충의 생태를 잘 알고 있는 사이타마현의 한 자연학습센터 관계자는 “보통은 녹색이나 갈색의 유형이 대부분이지만 유전적인 변이가 (방아깨비의 몸 색깔이 변한) 원인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곤충이나 동물의 몸이 분홍색으로 바뀌는 것은 ‘적발증(erythrism)’이라는 유전질환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전적 변이로 몸에서 붉은 색소를 많이 만들어내거나 검은 색소를 적게 만들 때 생기는 증상이다. 종종 핑크색 돌고래나 쥐가오리 등이 나타나는 이유도 이런 증상 때문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