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서 하반기 예비군 소집 훈련도 취소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예비군 훈련이 미실시되는 셈이다. 훈련 대상자는 모두 훈련을 이수한 것으로 처리된다.
국방부는 14일 코로나19 상황과 훈련 여건 등을 고려해 올해 예비군 소집 훈련은 하지 않는다면서 대상자인 1∼6년차 180여만명 전원을 훈련 이수한 것으로 처리토록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취소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1968년 예비군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예비군 소집 훈련을 전면 취소했다.
국방부는 “통상 예비군 소집 훈련은 소요되는 기간(4개월), 훈련 준비기간(1.5개월) 등을 고려할 때 7월 중에는 훈련 여부를 결정하고 적어도 8월부터는 시행해야 한다”면서 “이번 소집 훈련 미실시 결정에는 코로나19 상황과 밀집 대면 접촉 등 예비군 훈련의 특성 등이 고려됐다”고 부연했다.
현재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는 등 코로나19가 대확산 국면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100~500명이 집합된 예비군 훈련은 감염병 확산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예비군 훈련에 참여하는 주연령층인 30대 미만이 대부분 백신을 맞지 못했다.
국방부 역시 “예비군의 주요 연령대가 30대 미만인데 이들은 3분기 백신 접종계획에 따라 8월 말부터 접종을 받는다”며 “그러나 2차 접종 후 항체 형성이 10월 중순 이후에 이뤄지기 때문에 훈련 기간을 맞추기는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올해 소집 훈련 대상자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원격교육을 10월부터 시행하고 참여자에게는 내년도 예비군 훈련 시간에서 2시간을 차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국방부는 2019년 기준 6년차 미만 예비군(전역 병사) 중 개인 사정 등 정당한 사유로 훈련을 연기한 사람들은 내년도에 소집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동원사단 등 예비군 위주로 편성되는 부대 주요 직위자 3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예비군간부 비상근 복무자 소집 훈련은 하반기에도 일부 실시된다. 이들에 대해서는 올해 전반기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는 등 방역 대책이 철저히 지켜지는 상태에서 20~70여명 단위로 훈련이 시행된 바 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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