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방 43개가 다닥다닥”…성매매 업소 내부 가보니

입력 2021-07-14 06:12 수정 2021-07-14 10:13
좁은 방이 다닥다닥 붙은 창원 서성동 성매매 업소 건물. 김경영 경남도의원 제공

경남지역 성매매 집결지 중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창원시 마산합포구 서성동 집결지의 최대 업소였던 ‘우정집’ 건물 내부가 공개됐다.

경남여성복지상담소·시설협의회, 경남여성단체연합 등은 창원시가 지난 5월 매입한 과거 성매매 건물을 13일 둘러봤다. 창원시는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를 폐쇄하고 공원을 만들 계획을 진행 중이다.

‘우정집’으로 불렸던 공개된 건물은 2017년까지 성매매가 이뤄지던 곳이었다. 서성동 성매매 건물 중에서 가장 규모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 서성동 성매매 업소 내부. 김경영 경남도의원 제공

1층짜리 이 건물은 도로 쪽은 유리창 구조여서 바깥에서 안쪽을 볼 수 있는 형태로 돼 있었다. 안쪽에는 긴 복도가 2개 있었고, 복도를 따라 창문도 없는 좁은 방 43개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구조였다. 가구 등 집기류는 모두 철거된 상태였다.

공동으로 쓴 것으로 보이는 화장실, 샤워장과 함께 차량 10대가 주차할 수 있는 규모의 창고 형태로 된 주차장도 딸려 있었다. 일부 방에는 남성용 피임기구가 남겨져 있는 곳도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창원 서성동 성매매 업소 내부. 김경영 경남도의원 제공

서성동 집결지는 1905년 마산항 개항 이후 생겨났다. 경남 다른 지역에 있던 성매매 집결지는 대부분 사라졌다. 그러나 서성동 집결지에는 아직 20여개 업소가 영업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창원시는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를 폐쇄하고 근린공원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른 상징적인 의미로 이번에 공개한 성매매 건물(부지 1322㎡)은 허물고 주차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