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도 주목했던 국가대표 GK 출신 차기석 별세

입력 2021-07-13 21:11
차기석의 2005년 한국 축구대표팀 골키퍼 시절 자료사진. 국민일보 DB

한국 청소년 축구대표팀 골키퍼 출신으로, 오랫동안 병마와 싸워왔던 차기석이 3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차기석은 2000년대 17세 이하(U-17)와 20세 이하(U-20) 대표팀에서 41경기를 소화하며 한국 축구의 2010년대를 책임질 유망주로 기대를 받았다. 서울체고에 재학했던 2004년 6월 만 17세 183일의 나이로 성인 대표팀에 들어갔고, 이듬해 프로축구 K리그 전남 드래곤즈에 입단했다.

한국의 2002 한일월드컵 4강 진출을 이끈 거스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은 이런 차기석을 눈 여겨봤다. 히딩크 전 감독은 2005년 차기석을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 훈련에 참여시켰다. 차기석은 그렇게 한국 축구의 최후방을 책임질 수문장으로 성장하는 듯했다.

하지만 2006년 만성 신부전증 진단을 받으면서 차기석의 큰 꿈은 만개하지 못했다. 아버지의 신장을 이식받았지만 더 이상 선수 생활을 연장할 수 없던 차기석은 결국 2010년 은퇴했다. 그 이후 모교 연세대에서 골키퍼 코치로 활동했지만 병세는 호전되지 않았다. 최근 만성 신부전증, 버거씨병, 다발성근염이 겹쳐 힘겨운 투병을 이어왔고, 13일 영면에 들어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