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백 무역센터 재개에…백화점 노조 “전 직원 검사부터”

입력 2021-07-13 18:08
13일 영업재개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연합뉴스

코로나19 집단 감염 발생으로 일주일간 휴점했던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13일 영업을 재개했다. 이에 백화점 노조는 비정규직을 포함한 전 직원 선제 검사와 영업 단축 등 조치를 촉구하며 반발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비스연맹 백화점면세점 판매서비스노조는 이날 서대문구 서비스연맹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는 지난해부터 백화점 원청의 일관성 없는 방역 조치에 문제를 제기해왔다”며 “백화점발 코로나 사태는 예견된 사고”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백화점은 실내 시설임에도 온도 체크, 방문자 기록이 제대로 안 되고 있었다”면서 “지하는 취식이 가능한 곳인데도 기본적인 방역 조치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매장에 확진자가 다녀가면 백화점은 원청 직원들에게만 공지하고 협력업체 직원들에게는 쉬쉬했다”며 “원청은 누구든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면 7일 동안 출근 못 하게 방침을 세워놓고, 7일 동안의 연차·휴가에 대해선 협력업체가 알아서 조치하게 하는 등 방역 책임을 협력업체에 떠넘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이에 따라 ▲ 이번 주말 전국 모든 백화점의 휴무 조치와 전 직원 선제 검사 ▲ 코로나19 대유행 진정 때까지 백화점 영업시간 단축 ▲ 정부와 백화점 원청의 일관성 있는 방역 지침 마련을 요구했다.

앞서 서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는 지난 4일 직원 2명 확진 이후 지난 11일까지 관련 확진자가 총 118명 발생했다. 이 중 백화점 직원이 95명이다. 이와 관련 현대백화점 측이 빠른 검사와 영업 재개를 위해 직원들에게 거주지와 상관없이 모두 강남구에서 검사를 받도록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백화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집단감염이 일어났기 때문에 강남구와 협의해 보다 안전한 검사를 진행하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이날 영업을 재개하면서 엘리베이터 탑승 정원을 30% 이상 줄이고, 안심콜 체크인 도입, 에스컬레이터 2칸 띄어타기 등 거리두기 조치를 한층 강화했다고 밝혔다. 전체 근무 인원도 평소의 3분의 1 수준으로 최소화하한다. 특히 식품관 외에는 모든 직원들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3차례 이상 한 뒤 음성 확인된 직원만 근무한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무역센터점 출입구 13곳에 QR 체크를 도입했고 더현대서울 등 다른 점포에도 설치할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백화점 발 감염 사태에 대한 우려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현대백화점 뿐 아니라 수도권에 있는 다른 백화점에서도 크고 작은 감염 사례가 잇달아 발생했기 때문이다.

앞서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지난 11일 근무자가 코로나19에 확진돼 지하 1층을 폐쇄한 바 있다.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식품매장에서도 지난달 확진자가 발생했다. 서초구와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하 1층 식품매장 델리코너 직원은 같은 달 29일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당시 강남점은 휴점 없이 정상 영업을 했다.

이예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