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혐의 양향자 민주당 의원 보좌관 쇠고랑

입력 2021-07-13 17:47 수정 2021-07-13 19:21

성추행 혐의가 드러난 더불어민주당 양향자(광주 서구을) 국회의원실 특별보좌관이 구속됐다. 양 의원은 당에서 제명 위기에 놓이자 탈당계를 제출했다.

광주지법 김종근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3일 강제추행 혐의로 양향자 의원실 지역사무소 보좌관 A(53)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판사는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A씨는 업무상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지역사무소 동료 여직원을 수개월 동안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에 앞서 성추행 인정 여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경찰은 A씨가 양 의원의 정치자금 일부를 부정 사용한 혐의도 있는 것으로 보고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 사건을 별도 배당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회계 책임자 조사 과정에서 A씨가 실제 근무하지 않는 사람의 인건비를 산정하는 방식으로 수천만 원의 정치자금을 빼돌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양 의원 친척 관계인 A씨는 의혹이 제기된 후 직무에서 배제됐다.

민주당 광주시당은 지난달 30일 윤리심판원 회의를 열어 A씨를 제명했다. 민주당 중앙당 윤리심판원도 성추행 관련 2차 가해를 가했고 피해자에게 회유를 시도한 점 등을 고려해 지난 12일 양향자 의원에 대한 제명을 결정했다.

현역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재적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제명이 제명된다.

양 의원은 즉각 탈당계를 제출해 이변이 없는 한 무소속으로 정치활동을 하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