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력이 강한 인도발 ‘델타형 변이’의 감염이 급격히 늘면서 코로나19 4차 대유행을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신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중 약 70%는 델타 변이에 감염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간 국내에서 주요 4종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는 536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델타 변이 감염자는 374명으로 신규 변이 감염자의 69.8%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영국발 알파 변이 감염자는 162명으로 조사됐다. 남아공발 베타 변이와 브라질발 감마 변이 감염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국내가 395명, 해외유입이 141명이었다. 국내감염 사례에 해당하는 395명 중 델타 변이 감염자는 250명(63.3%), 알파 변이 감염자가 145명(36.7%)으로 나타났다. 이는 델타 변이가 이미 알파 변이의 감염 확산 속도를 넘어선 것은 물론 국내에서도 다방면으로 전파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방대본은 최근 1주간 국내 감염 사례의 주요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이 36.9%였고, 델타 변이 검출률이 23.3%였다고 이날 설명했다. 알파 변이 검출률은 13.5%였다.
이에 따라 델타 변이가 알파 변이를 넘어 ‘우세종’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지난해 말부터 검체 분석을 통해 총 3353건의 주요 변이를 확인했다. 현재까지는 알파 변이가 2405건으로 가장 많지만 델타 변이가 790건으로 매서운 확산세와 함께 추격하고 있다. 베타 변이와 감마 변이는 각각 143건, 13건이다.
방대본은 현재의 확산세를 제대로 차단하지 못하면 다음 달쯤에는 델타 변이가 우세종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보고 방역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한편 델타 변이는 수도권 중심의 확산세가 또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다섯째주 12.7%였던 수도권의 델타 변이 검출률은 7월 첫째주 26.5%까지 높아졌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