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이 13일 김부겸 국무총리에게 정부의 방역지침 4단계 시행으로 인한 한국교회의 어려움을 전하며, 예배당 규모에 맞는 유연한 지침을 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소 대표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김 총리 주재로 열린 한국 종교계 지도자들과의 긴급간담회에 한교총 대표로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에 대응해 종교계의 협조와 동참을 구하기 위해 김 총리의 요청으로 마련됐다.
김 총리는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엔 종교계 지도자 어른들의 말씀이 필요해 절박한 심정으로 긴급하게 만남을 요청했다”면서 “교계 지도자들이 나서서 종교활동 현장에서 신도들 간 접촉을 최대한 자제하도록 하고 방역수칙도 철저히 준수하도록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한교총 관계자에 따르면 소 대표회장은 이날 교회의 방역상황과 비대면 예배 시행의 어려운 점을 김 총리에게 강하게 피력했다. 소 대표회장은 김 총리에게 “한국교회는 지난 비대면 상황에서도 100석 이하는 10명의 일반 교인이, 100석 이상의 교회는 20명 이내로 참석해 예배를 진행한 경험이 있다”면서 “예배 공간에 따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수천 석 규모의 예배당도 보다 더 유연한 지침을 정해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문화체육관광부와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등 실무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비대면 상황이라 할지라도 최소한의 예배 인원 참여가 가능한 방안을 찾아달라는 요청도 했다.
이에 김 총리는 종교계의 어려움을 충분히 알고 있으며, 확산세 진정 여부에 따라 지침 변경을 살피겠단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간담회 자리엔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를 비롯해 불교계와 천주교 등 모두 7명의 종교계 지도자가 참석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