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정부에 “예배 공간에 따른 유연한 지침 정해달라”

입력 2021-07-13 15:16 수정 2021-07-13 15:34
김부겸(왼쪽 두 번째) 총리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한국 종교계 지도자들과의 긴급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맨 왼쪽이 소강석 한교총 대표회장. 국무총리비서실 제공

소강석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이 13일 김부겸 국무총리에게 정부의 방역지침 4단계 시행으로 인한 한국교회의 어려움을 전하며, 예배당 규모에 맞는 유연한 지침을 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소 대표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김 총리 주재로 열린 한국 종교계 지도자들과의 긴급간담회에 한교총 대표로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에 대응해 종교계의 협조와 동참을 구하기 위해 김 총리의 요청으로 마련됐다.

김 총리는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엔 종교계 지도자 어른들의 말씀이 필요해 절박한 심정으로 긴급하게 만남을 요청했다”면서 “교계 지도자들이 나서서 종교활동 현장에서 신도들 간 접촉을 최대한 자제하도록 하고 방역수칙도 철저히 준수하도록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한교총 관계자에 따르면 소 대표회장은 이날 교회의 방역상황과 비대면 예배 시행의 어려운 점을 김 총리에게 강하게 피력했다. 소 대표회장은 김 총리에게 “한국교회는 지난 비대면 상황에서도 100석 이하는 10명의 일반 교인이, 100석 이상의 교회는 20명 이내로 참석해 예배를 진행한 경험이 있다”면서 “예배 공간에 따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수천 석 규모의 예배당도 보다 더 유연한 지침을 정해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문화체육관광부와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등 실무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비대면 상황이라 할지라도 최소한의 예배 인원 참여가 가능한 방안을 찾아달라는 요청도 했다.

이에 김 총리는 종교계의 어려움을 충분히 알고 있으며, 확산세 진정 여부에 따라 지침 변경을 살피겠단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긴급간담회에 참석한 한국 종교계 지도자들 모습. 국무총리비서실 제공

이날 간담회 자리엔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를 비롯해 불교계와 천주교 등 모두 7명의 종교계 지도자가 참석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