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일본 ‘고향의 집 도쿄’에선 작은 감동이 흘렀다. 일본 거주 한국 어르신을 위한 피아노 기증식이 열렸는데 세계적 피아니스트 백건우씨가 기증자였다. 고향의집 도쿄는 일본의 사회복지법인 ‘마음의가족(이사장 윤기)’이 운용 중인 시설이다. 도쿄 고향의집은 2015년 3월 기공식을 거쳐 이듬해 10월 완공됐다.
윤 이사장은 2015년 일본내 정·재계 인사 2000여명을 초청, 도쿄 산토리홀에서 한일국교 정상화 50주년 기념공연을 열었다. 당시 윤 이사장은 백건우씨에게 연주를 요청했고, 백씨는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러나 백씨는 출연료를 한사코 받지 않았다. 이 사연을 접한 충신교회 박종순 원로목사가 “고향의집 도쿄가 완공되면 백건우 선생 이름으로 피아노를 기증하면 좋겠다”는 제안을 했고, 윤 이사장은 그 뜻에 따랐다. 백씨가 반납한 출연료에 돈을 보탠 윤 이사장은 고향의집 도쿄가 완공된 2016년 그랜드 피아노를 백건우씨 이름으로 기증했고, 5년만에 기증식을 가졌다.
윤 이사장은 어머니 윤학자씨가 운영해온 공생복지재단을 맡아 고아 3000여명을 보살펴 왔으며, 아사히신문에서 ‘재일한국인 고독사’ 기사를 접한 뒤 일본에서도 사회복지법인 설립, 운영해오고 있다.
목포=김영균 기자 y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