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박스 게이밍이 부산광역시를 연고지로 삼는다. 국내 프로게임단이 지자체와 연고지 협약을 체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양측은 14일 부산 연제구 시청 국제의전실에서 업무 협약식을 진행한다. 협약 기간은 3년이며, 상호 협의로 연장할 수 있다.
샌드박스는 부산 지역 e스포츠 문화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지역 인재 발굴을 위한 아카데미 설립과 아마추어 리그 개최도 추진한다. 지난 5일 부산에 있는 대학 e스포츠 동아리들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본사 소재지도 연내에 부산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샌드박스는 부산 e스포츠 경기장(브레나)을 팀의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LCK가 서울 종로구 소재 LCK 아레나에서 전 경기를 치르는 만큼 LoL 팀이 브레나에서 홈 경기를 치르는 건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이들은 팬들을 대상으로 한 LCK 뷰잉 파티 개최 등을 대안으로 보고 있다.
LoL 팀 선수단이 오프시즌에 부산에서 훈련하고, 다양한 이벤트에 참가해 지역 시민들 유대 관계를 형성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신규 종목 팀 선수단의 경우 부산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경기도 치를 가능성이 있다.
샌드박스는 올 초부터 연고지 협약을 맺을 지자체를 물색해왔다. 부산시를 낙점한 건 이들이 지역 e스포츠 경기장을 건설한 지자체 중 가장 e스포츠 이해도가 높아서다. “LCK가 무엇인지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유일한 지역”이라고 팀 관계자는 귀띔했다. 게임전시회 ‘지스타’ 개최지로도 유명한 부산은 게임과 e스포츠에 대한 담당 공무원들의 이해도가 높은 편이다.
샌드박스의 이번 연고지 협약은 지역민들과의 유대감 형성을 통한 팬덤 확장이 최종 목적이다. 여기에 ‘게임단주의 고향’이라는 서사도 고려됐다. 샌드박스 이필성 대표, 정회윤 단장은 부산 출신이다. 이들은 향후에 부산, 경상권 출신 선수들을 영입해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내세우는 방안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