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젊은층 감염 확산에…자가검사키트 판매량 급증

입력 2021-07-13 13:54 수정 2021-07-13 13:55
12일 서울시 중구 서울역 광장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시민들이 줄지어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현실화된 가운데 자가검사키트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도권에서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서울 홍대, 강남, 여의도 등 주요 임시선별진료소에 검사를 받으려는 이들이 몰리고, 무증상 감염 우려도 높아지자 스스로 감염 여부를 확인하려는 수요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 진단키트'를 이용해 검사를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GS25에 따르면 서울·경기·인천 GS매장의 자가검사키트 7~9일 매출은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1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CU에서도 자가검사키트 매출이 215% 증가했다. 지난주 세븐일레븐에서는 코로나 자가검사 키트 매출이 전주 대비 142.6%증가했고 확진자 발생이 집중된 수도권의 경우에는 163.8%증가했다. 특히 세븐일레븐은 업계 최초로 자가검사키트 1+1행사를 진행하면서 배달 대행 앱 ‘요기요’와 함께 배달 서비스도 개시했다.

자가검사키트는 편의점 뿐 아니라 약국, 온라인 사이트 등을 통해 구할 수 있다.

GS25 제공

현재 판매 중인 자가검사키트는 셀트리온의 휴마시스, 한미약품의 SD바이오센서 자가검사키트다. 대웅제약도 체외진단 의료기기 전문 스타트업 켈스사와 공급계약을 맺고,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 절차를 밟는 중이다. 이르면 3분기에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이 키트는 최근 유행하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까지도 판별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명동의 한 약국 직원이 3일 코로나19 신속항원 진단키트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방역당국은 자가검사키트가 정식 유전자검사를 대체할 수는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자가검사키트는 신속한 유전자 검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사전 검사 목적으로만 사용해야 하고 만 18세 미만의 사용은 권하지 않는다. 또 검사 1시간 전부터는 코를 풀거나 세척해선 안되며 만약 양성이 나왔을 경우 검사 폐기물을 밀봉한 후 보건소에 방문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자가검사키트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개인이 손쉽게 검사할 수 있는 보조 수단”이라면서 “의심증상이 있을 땐 유전자 검사를 먼저 시행하고 유전자 검사가 어려운 경우에 한해 자가검사키트로 검사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윤정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