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현실화된 가운데 자가검사키트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도권에서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서울 홍대, 강남, 여의도 등 주요 임시선별진료소에 검사를 받으려는 이들이 몰리고, 무증상 감염 우려도 높아지자 스스로 감염 여부를 확인하려는 수요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13일 GS25에 따르면 서울·경기·인천 GS매장의 자가검사키트 7~9일 매출은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1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CU에서도 자가검사키트 매출이 215% 증가했다. 지난주 세븐일레븐에서는 코로나 자가검사 키트 매출이 전주 대비 142.6%증가했고 확진자 발생이 집중된 수도권의 경우에는 163.8%증가했다. 특히 세븐일레븐은 업계 최초로 자가검사키트 1+1행사를 진행하면서 배달 대행 앱 ‘요기요’와 함께 배달 서비스도 개시했다.
자가검사키트는 편의점 뿐 아니라 약국, 온라인 사이트 등을 통해 구할 수 있다.
현재 판매 중인 자가검사키트는 셀트리온의 휴마시스, 한미약품의 SD바이오센서 자가검사키트다. 대웅제약도 체외진단 의료기기 전문 스타트업 켈스사와 공급계약을 맺고,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 절차를 밟는 중이다. 이르면 3분기에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이 키트는 최근 유행하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까지도 판별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방역당국은 자가검사키트가 정식 유전자검사를 대체할 수는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자가검사키트는 신속한 유전자 검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사전 검사 목적으로만 사용해야 하고 만 18세 미만의 사용은 권하지 않는다. 또 검사 1시간 전부터는 코를 풀거나 세척해선 안되며 만약 양성이 나왔을 경우 검사 폐기물을 밀봉한 후 보건소에 방문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자가검사키트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개인이 손쉽게 검사할 수 있는 보조 수단”이라면서 “의심증상이 있을 땐 유전자 검사를 먼저 시행하고 유전자 검사가 어려운 경우에 한해 자가검사키트로 검사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윤정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