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은 내 잘못” 인정한 빌 게이츠 “눈물 쏟기 직전 같았다”

입력 2021-07-13 13:25 수정 2021-07-13 14:13
빌 게이츠 인스타그램 캡처

최근 이혼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이혼은 자신의 잘못 때문이라고 말했다는 전언이 나왔다.

뉴욕포스트는 최근 빌 게이츠가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 리조트에서 열린 ‘억만장자의 여름캠프’ 행사에 참석해 기후변화에 관해 연설한 뒤 질의응답 시간에 이혼이 자신의 과실이라고 말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게이츠의 발언을 행사 현장에서 들은 한 참석자는 “게이츠가 결혼 생활을 망쳤다는 것을 자백했다”며 “기본적으로 이혼이 자신의 잘못이라는 사실을 언급했다”고 뉴욕포스트에 전했다.

이어 “게이츠는 이혼과 관련해 다소 감정적인 것으로 보였다”면서 “눈물을 쏟기 직전인 것처럼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그는 게이츠가 결혼을 끝낸 것을 이야기하면서 ‘불륜(affair)’이란 단어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게이츠와 그의 아내 멀린다(56)는 지난 5월 결혼 생활 27년 만에 이혼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5월 3일 트위터에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우리 관계에 대한 많은 생각과 노력 끝에 결혼을 끝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이혼을 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월 16일 “게이츠가 MS의 여성 엔지니어와 과거 부적절한 관계를 수년간 맺었고, MS 이사회가 2019년 이 사실을 조사해 게이츠가 이사회에서 물러나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게이츠는 자신이 20년 전 사내 여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이라고 인정했으나, 이 사건과 MS 이사회 사퇴는 전혀 관련 없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게이츠가 참석한 일명 ‘억만장자들의 여름캠프’는 월가 투자은행인 앨런앤드컴퍼니가 1983년부터 매년 7월 초 여는 비공개 행사다. IT·미디어·정계 등 각 분야의 유명인사 300여명이 휴가를 겸해 참석한다.

지난해엔 코로나19로 열리지 않았지만, 올해 행사는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됐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