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철구, 딸과 ‘여캠BJ 월드컵’…아동학대 논란에 “그런 거 아냐”

입력 2021-07-13 13:25 수정 2021-07-14 13:52
BJ철구 유튜브 캡쳐

BJ철구가 최근 아프리카TV 방송에서 일곱 살 난 딸과 함께 여캠BJ 외모를 평가하는 ‘이상형 월드컵’ 콘텐츠를 진행해 빈축을 사고 있다. 온라인에선 ‘딸에게 새엄마 월드컵 시키나’라는 비난이 쇄도했고, 아동학대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BJ철구는 12일 딸 연지와 아프리카TV의 방송을 진행하며 여성BJ들의 사진을 띄우고는 딸에게 어느 쪽이 더 예쁜지 고르도록 했다.

딸 연지를 데리고 '새엄마 월드컵'을 진행하는 철구.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방송 도중 BJ철구는 딸에게 한 여성 BJ의 사진을 가리켜 “엄마(BJ외질혜) 닮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딸 연지가 아무말도 하지 않자 BJ철구는 폭소하며 “엄마 버리는거야?”라고 되묻는 모습까지 보였다.

딸 연지가 마음에 드는 여성을 골라가며 8강, 4강까지 치른 후 최종 BJ 한 명이 선정되자 철구는 “뭐가 제일 예뻐? 어떤 점?”이라고 물으며 외모 평가를 유도했다.

이에 딸 연지가 “얼굴이 입이 작다. 눈이 탱글탱글해서 좋다” 등의 발언을 하자 BJ철구는 “연지 이렇게 (여성BJ처럼)되고 싶어? 근데 연지는 엄마 아빠 얼굴을 닮아서 저렇게는 안 돼”라고 장난을 걸기도 했다.

딸 연지를 데리고 '새엄마 월드컵'을 진행하는 철구.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이렇게 방송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BJ철구의 딸 연지는 신체 노출이 있는 여성 BJ들의 사진은 물론 욕설과 외모평가가 그대로 드러난 실시간 채팅 내용까지 지켜봐야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청자는 ‘새엄마 찾아봐’ 등의 채팅을 올리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딸 데리고 잘하는 짓이다”, “상식적으로 부모가 여캠BJ들의 선정적인 사진으로 외모 월드컵을 하는 게 맞나”, “아이를 데리고 이런 방송을 한다는 자체가 아동학대”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강하게 비판했다.

BJ철구의 행동이 아동학대에 해당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지적도 나왔다. 판단 능력이 떨어지는 미성년자에 대한 ‘정서학대’로 볼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부모가 이혼한 지 얼마 안 된 상태에서 엄마를 연상시키는 여성의 사진을 띄워놓고 고르라고 한 행위가 아이 정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아동심리 전문가는 “‘미성년자’는 말 그대로 자아가 미성숙한 상태이기 때문에 부모가 이를 고려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짚으며 “부모가 어린아이에게 외모 평가를 강요하는 모습은 물론 이를 그대로 미디어에 드러낸 것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BJ철구는 해당 방송을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자 13일 해명 영상을 올렸다.

그는 “딸이 이상형 월드컵을 하고 싶다고 해서 여성 BJ 월드컵만 한 것 아니라 남자도 했다”며 “절대 새엄마 찾기 뉘앙스로 방송 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딸을 데리고 아동학대를 했다느니 말이 많은데 아니다. 그런 내용으로 한 게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BJ철구는 아내 BJ외질혜와의 이혼 과정을 생중계한 지 두 달 만에 딸 연지를 데리고 카메라 앞에 섰다. 당시 BJ철구는 BJ외질혜가 외도를 했다고 주장했으나 BJ외질혜는 오히려 BJ철구가 결혼 생활 동안 성매매 업소에 다니고 가정폭력을 행사했다며 반박했다. 당시 이혼으로 딸의 양육권은 BJ철구가 갖게 됐다.

노유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