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나서자마자 날아온 총알 64발에 美 래퍼 사망

입력 2021-07-13 11:26 수정 2021-07-13 14:06
Cook County Jail 제공, 뉴욕데일리뉴스 홈페이지 캡처

수감 중이던 미국의 한 무명 래퍼가 보석으로 풀려나 교도소 밖을 나서자마자 총 64발에 맞아 숨졌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 ABC뉴스 등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8시50분쯤 시카고 쿡카운티 교도소 앞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이날 보석으로 출소한 래퍼 런드로 실베스터(31)를 노린 계획범죄로 보고 조사 중이다.

용의자들은 차량 2대에 나눠타고 교도소 길 건너편에 숨어 있다가 실베스터가 교도소에서 나와 이동하자 일제히 차에서 내려 총을 쏜 뒤 도주했다.

실베스터는 머리를 비롯한 전신에 모두 64발의 총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 실베스터와 함께 있던 60대 여성과 인근을 지나던 30대 여성도 총에 맞아 무릎 등에 상처를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이번 사건의 용의자들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현지 경찰은 인근 CCTV 영상을 토대로 수사 중이다.

실베스터는 지난해 불법 총기 소지 등 혐의로 구속됐다가 풀려났다. 하지만 보석 조건 위반으로 재수감됐다. 이후 지난 10일 보석보증금 5000달러를 내고 전자 모니터링을 조건으로 다시 교도소를 나왔으나 총격 사건으로 숨졌다. 오는 27일 재판받을 예정이었다.

실베스터는 ‘KTS드레(KTS Dre)’라는 예명으로 활동한 래퍼다. 그의 예명은 ‘살아남기 위해 죽인다(Kill To Survive)’는 뜻의 영어 문장 앞글자를 따서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생전 시카고 남부의 총기 폭력 실태를 그린 곡 ‘살아남기 위해 죽인다’를 부르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