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신호등 철제 기둥이 쓰러진 이유가 개들의 오줌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월 일본 미에(三重)현 스즈카(鈴鹿)시 사쿠라지마(櫻島町)의 교차로에서 신호등 철제 기둥이 쓰러진 것에 대해 미에현 경찰 과학수사연구소가 조사한 결과, 개들의 오줌 때문으로 밝혀졌다고 NHK 방송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소 측이 쓰러진 신호등이 있던 곳의 토양을 분석한 결과 같은 교차로에 있는 다른 신호등의 토양보다 40배가 넘는 요소가 검출됐다.
특히 쓰러진 신호등이 개들을 산책시키는 경로에 설치돼 있어 개들이 신호등 기둥에 오줌을 누어 기둥이 부식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당시 신호등이 쓰러지며 부상자 등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평균 사용 연한이 50년에 달하는 철제 기둥이 설치 후 23년 만에 쓰러져 경찰은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조사 결과 신호등 기둥의 자재와 설치 방법에는 문제가 없었으며, 개들의 오줌에 포함된 염분 등이 원인이 돼 부식이 빨리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결론 내렸다.
미에현 경찰 다카하시 고지(高橋康二) 교통과장은 “약간의 소변이라도 오랜 세월 반복해서 가해지면 공공시설에 매우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애견을 산책시킬 때 사전에 배설을 마치게 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