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보건환경연구원, 지자체 최초 코로나19 변종 자체 분석

입력 2021-07-13 10:24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지자체 최초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자체 분석해 신속한 대응체계를 갖출 수 있게 됐다. 유전체 전장분석시스템(NGS)을 통해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 유입에 능동적으로 대비하게 된 것이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대비 방안으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분석능력을 확보했다”고 13일 밝혔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지구촌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꾸준히 변이를 거듭해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병원체 전파력과 중증도, 백신 효과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바이러스를 주요 변이 바이러스로 지정했다. 현재까지 알파형·베타형·감마형·델타형 등 4종을 주요 변이로 분류했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이 같은 변이 바이러스를 조속히 찾아내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기와 분석 프로그램 운용 등에 대한 재원과 인력을 갖추고 5월 중순부터 예비 시험 등을 거쳤다.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은 병원체가 가진 유전 정보 특성 분석에 가장 정확한 방법으로 질병관리청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정에 사용하고 있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바이러스 특성상 변이는 감염병 유행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유행이 지속하는 한 추가적인 변이가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차세대염기서열분석시스템을 이용해 지역으로 유입했거나 발생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정보 점검을 지속해서 수행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신속한 변이 바이러스 감염 경로를 밝혀내는 데도 자체 분석 능력은 필요하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지난 9일 알파형·베타형·감마형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자 검사법을 지자체에서 수행하도록 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최근 확산 중인 델타형에 대해서도 7월 중 지자체에서 전장 분석, 실시간 검사를 하도록 할 예정이다.

정재근 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델타형을 포함해 그동안 확산된 것뿐 아니라 앞으로 발생할 코로나19 변이형에 적극 대처해 감염병 확산을 효율적으로 막을 수 있게 됐다“며 ”향후 다시 다가올지 모를 감염병 확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분석 시스템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