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구덩이 된 미국 서부…서울 5배 면적 잿더미

입력 2021-07-13 09:21 수정 2021-07-13 14:18
미 캘리포니아주 도일 등 서부 지역 12개 주에서 55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해 피해가 커지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까지 겹치면서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서부지역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에 산불까지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피해가 극심하다.

12일(현지시간) 미 전국합동화재센터(NIFC)에 따르면 서부 12개주에서 최근 발생한 55건의 대형 화재로 76만8000에이커(약 3108㎢)가 넘는 면적이 불에 탔다. 이는 서울 면적(605.2㎢)의 5배가 넘는다.

지난 1월부터 7월 11일까지 전국 통계를 보면 3만3491건의 화재가 발생해 180만 에이커(약 7284㎢)를 불태웠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2011년 3만9459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숫자다.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올 들어 지난 4일까지 4599건의 불이 나 최소 297.5㎢가 불탔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847건, 125.9㎢를 이미 훌쩍 뛰어넘었다.

캘리포니아주 소방국(캘파이어)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와 서부지역의 산불 시즌이 매년 더 일찍 시작해 늦게 끝나고 있다. 소방 당국은 기후변화를 주된 요인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캘리포니아주 플루머스 국립산림에서는 벡워스 복합 화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지난달 30일 시작한 도타 화재와 지난 2일 발화한 슈거 화재가 합쳐지며 몸집이 커진 벡워스 복합 화재는 348.3㎢의 면적을 태웠다. 진화율은 겨우 20%에 그친다.

이는 올해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화재 중 가장 크다. 이 불로 3061명이 대피했고, 주택 1199채가 불에 탈 위험에 놓여 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인근에서는 11일 리버 화재가 발생해 16.2㎢를 불태우고 5%가 진화된 상황이다.

또 오리건주에서는 지난 6일 프리몬트-위너머 국립산림에서 시작한 부트레그 화재가 지금까지 610.3㎢를 태웠다. 진화율은 0%다. 소방 당국은 11월 30일이 돼야 완전히 진화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뉴멕시코에서는 지난 5월 20일 시작한 존슨 화재로 359.8㎢의 면적이 소실됐다. 현재 진화율은 75% 정도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