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에서 한 고등학생이 또래 학생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 용인서부경찰서는 용인시의 한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지난 5일 용인시 수지구 한 아파트 내 폐공간에서 주변 학교 고등학생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지난 12일 밝혔다.
고소장에 따르면 피해자 A군은 지난 5일 오후 20~25명의 고교생으로부터 30여분간 폭행당해 뇌진탕 증세를 보이는 등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다. A군은 폭행이 끝난 뒤 “신고하면 죽여버리겠다”며 협박도 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경찰에서 “주먹으로 얼굴과 배 등을 맞았다” “폭행으로 넘어진 상태에서 수차례 발로 짓밟혔다” “웃으면서 때리고 담배 연기를 눈에다 뿜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의 아버지는 중앙일보에 “요즘 세상에 수십명이 한꺼번에 달려들어 한 명을 집단폭행한 사례가 있었나. 듣지도 못한 이야기”라며 “부모의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분노했다. A군의 아버지는 이어 “현재 10명 정도 신원을 특정했다. 경찰이 현장 인근 CCTV를 통해 폭행 관련자를 차근차근 찾아가고 있다”며 “가해자가 워낙 많아 밤길에 보복폭행 등을 당하지 않을지 걱정이 크다”고 덧붙였다.
A군의 가족들은 A군이 중학생 때 특정 학생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가 반발하면서 생긴 갈등이 이번 집단폭행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A군이 다니는 학교와 가해자들이 다니는 학교 등 각 연관 학교와 관할 교육청인 용인교육지원청이 상세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조사에 들어갔다”고 중앙일보에 말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