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롯데·신세계도…백화점發 잇단 감염, 곳곳 비상

입력 2021-07-12 19:47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임시 휴업하고 있다. 이한결 기자

백화점발 집단감염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서울과 경기권 주요 백화점 곳곳에서 시작된 코로나19 감염 관련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백화점 업계는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문화홀 행사나 VIP 서비스 등을 일시 중단하는 등 비상운영에 들어갔다.

백화점마다…집단감염 일파만파
지난 7일 서울 강남역 11번 출구 앞 강남스퀘어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19 찾아가는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백화점 발 집단감염의 시작을 알린 건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무역센터점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9명 더 늘어나 총 111명에 달했다.

무역센터점은 지난 6일 식품관 폐쇄와 조기 폐점 조처를 했으며, 7일부터 12일까지 임시 휴점을 결정해 시행 중이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임시휴점 기간 방역당국과 협의를 통해 철저한 방역 조치 등을 시행해 고객과 직원 모두에게 안전한 쇼핑공간을 준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11일 롯데백화점 서울 영등포점에서도 지하 1층 슈퍼마켓 매장 근무자와 1층 주얼리 매장 근무자 등 총 2명의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비상이 걸렸다. 해당 직원은 지난 7일부터 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슈퍼 계산대에서 근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백화점은 즉각 지하 1층 매장을 폐쇄하고 집중 방역을 실시한 데 이어 식품관 직원 200명에 대해 검사가 진행 중이다. 다행히 이날 현재까지 추가 확진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은 일부 롯데몰 등을 제외하고 수도권에 있는 롯데백화점 17개 점포의 정기 휴점일이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 11일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경기점에서 의류 판매사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확진자가 근무하던 매장을 임시 폐쇄했다. 방역당국은 CCTV를 확인하며 밀접 접촉자를 찾는 등 역학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백화점 직원 잇단 확진에…긴장 높이는 업계
11일 롯데백화점 서울 영등포점 지하 1층 슈퍼매장 근무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관계자들이 지하 1층 입구에 휴업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연합뉴스

백화점 판매 직원들의 연이은 확진 판정에 백화점 업계도 방역을 강화하는 등 본격 대응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수도권 지역의 거리두기 4단계 적용 관련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금지’ 원칙을 입점한 모든 점포에 공지했다. 선제적 조치로 수도권 문화센터는 2주간 휴관을 결정했고, 백화점 내 문화홀 행사도 금지했다.

현대백화점은 전국 16개 백화점과 8개 아울렛의 모든 출입구에 공항 등에서 사용되는 ‘대형 다중 인식 발열 체크기’를 운영 중이다.

아울러 입점 매장 직원들에게 매장 내 집기와 상품을 자율적으로 소독할 수 있도록 살균 소독수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전문식당가와 푸드코트 등은 좌석 수를 20~30% 줄여 운영 중이며, 매장 좌석도 1m 이상 떨어지게 배치하고 매장 곳곳에 비말 차단막을 비치했다.

현대백화점은 특히 창고나 휴게공간 등 직원 이용시설에 대한 방역 수칙 준수 등을 관리하는 ‘안전방역관’을 도입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향후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기존 매장 내 방역조치 외에 추가적인 대책을 마련해 운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도 문화센터인 신세계 아카데미를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운영 기간인 25일까지 중단했다. 신세계 갤러리도 6㎡당 1명의 30% 수준으로 인원을 제한한다. 이용자 간 최소 거리 유지와 마스크 필수 착용, 발열 체크도 지속 운영도 이어간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고객 및 직원 안전을 위해 선제적 방역 조치를 강화하는 등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다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