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美여성, 6살 한국계 아이에 “중국!” 악쓰고 폭행

입력 2021-07-13 02:05 수정 2021-07-13 10:47
틱톡 캡처

미국에서 6살짜리 한국계 소년이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백인 여성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11일(현지시간) 미국 거주 아시안을 위한 언론매체 AsAmNews(Asian Americans NEWS)에 따르면 지난 4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한 고급 쇼핑몰에서 백인 여성이 한국계 아동의 목을 주먹으로 때리는 일이 발생했다.

피해 아동의 어머니는 AsAmNews를 통해 “남편은 아들 손을 잡고 걷고 있었고, 나는 두 살 딸의 유모차를 밀고 있었다”며 “그런데 갑자기 다가온 여성이 아들 목을 때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편이 아들을 끌어안고 제지하려 했음에도 그 백인 여성이 물러서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 현장이 담긴 영상을 자신의 모바일 비디오 플랫폼 틱톡에 올렸다. 이 어머니는 영상에 “이 여자는 인종차별적이고 반아시아적인 발언을 하면서 6살짜리 내 아들의 목을 때렸다. 고급 쇼핑몰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 이제 어느 곳도 안전하지 않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틱톡 캡처

공개된 영상 속 백인 여성은 매우 흥분한 듯 욕설을 퍼부어 댄다. 대부분 정확히 무얼 말하는지 불분명하게 들리는 가운데 영상 중간에 ‘중국’이라고 외치는 소리도 들린다.

포효하듯 무언가를 계속 말하던 여성은 이후 쇼핑몰 경비원이 다가오자 바닥에 흩어져 있는 소지품을 주운 뒤 자리를 떠난다. 그러나 경비원은 별다른 제지는 하지 않는다. 피해 아동의 어머니는 “쇼핑몰 경비원은 그녀가 지나가도록 내버려 뒀다”고 꼬집었다.

(일부 영상은 포털사이트에서 노출되지 않습니다.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I hope the cops picked her up. Mall security just let her go. Yes, we are pressing charges.


이 어머니는 당시 사건으로 아들이 받은 정신적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매체를 통해 호소했다. 그는 “(아들은) 신체적인 부분은 괜찮지만,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며 “경찰에 사건을 접수한 후 형사와의 통화에서 어쩔 수 없이 그 사건에 대해 언급했는데 우연히 대화를 들은 아들이 펄쩍 뛰었다”고 전했다.

이어 “아들 앞에서 되도록 그날을 이야기하지 않으려 노력 중”이라며 “그래도 아들은 여동생이 아닌 자신이 맞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언급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트위터 갈무리

이 영상에 전 세계 누리꾼들은 공분했다. 누리꾼들은 “여성이 정신병이나 약물을 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인종차별은 근절돼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충격을 표했다. 현재 이 영상은 13만이 넘는 추천을 받은 상태다.

문제의 백인 여성은 폭행 혐의 및 인종차별적 비방을 한 혐의로 체포, 기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해당 폭행 사건 외의 다른 난동 사건으로 쇼핑몰에서 쫓겨난 뒤 얼마 되지 않아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네바다주 클라크 카운티 구치소는 이 여성이 증오범죄 혐의로 구금됐다고 밝혔다.

아이 어머니는 이 여성이 체포된 사실을 확인한 뒤 “이제야 안심이 된다”며 “그 사람이 다시는 아이들에게 접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