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금붕어라고?” 美 호수에서 무슨 일이…

입력 2021-07-13 00:44 수정 2021-07-13 00:44
번즈빌 시 공식 트위터 캡처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거대 금붕어 무리가 떼로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미네소타주 다코타 카운티에 있는 도시 번즈빌에서 크기가 어마어마한 금붕어들이 호수를 점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번즈빌 시는 금붕어가 호수의 환경을 망가뜨리고 있다는 민원을 받았다. 이에 조사에 나섰고, 거대 금붕어 무리를 발견한 것이다. 시 관계자는 “사람들이 애완 금붕어를 호수에 버리면서 이런 일이 생기게 된 것”이라고 경고했다.

번즈빌 시 공식 트위터 캡처

시는 지난 9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제발 애완용 금붕어를 연못이나 호수에 풀지 말라”며 애완용 물고기의 무책임한 방류를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류된 물고기는) 생각보다 크게 자란다”며 “바닥에 쌓인 퇴적물을 더럽히고 식물의 뿌리를 뽑는 등 수질을 악화시킨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러한 거대 금붕어 무리가 최근 켈러호에서 발견됐다”며 몇 장의 실물 사진을 공개했다.

번즈빌 시 공식 트위터 캡처

공개된 사진에는 사람의 팔뚝보다 크고 두꺼운 금붕어의 모습이 담겨 있었고 누리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금붕어는 환경에 따라 빠르게 번식하며 다른 종의 서식지를 파괴하기도 한다. 현지 전문가는 “금붕어는 수질을 급격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며 “이는 식물과 다른 동물들에게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번즈빌 시 공식 트위터 캡처

번즈빌의 천연자원 전문가 케일럽 에쉴링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가게에서 금붕어를 볼 때 이들은 매우 작은 물고기”라면서 “그런데 호수에서 축구공만 한 크기의 금붕어를 보면 이게 어떻게 같은 종류의 생명체인지 믿기 힘든 의문에 휩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착하게 살려고 하지만, 그 금붕어들에게 닥칠 의도치 않은 엄청난 결과에 대해서는 짐작조차 못한다”며 “대부분 사람이 호수와 강을 진심으로 신경 쓰려고 하는 것처럼 금붕어들이 호수에 방류되는 것의 문제도 인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