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지속될 경우 8월 중순에는 신규 확진자가 2300여명까지 폭증할 수 있다는 정부의 분석이 나왔다.
다만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 따라 유행이 강력하게 통제되면 8월에 신규 확진자 수가 600명대로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1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공개한 질병관리청의 수리모델링 분석 결과를 보면 감염재생산지수 1.22 기준으로 현재 상황이 지속되면 8월 중순엔 233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다.
전파력이 높은 델타형(인도형) 변이의 경우 수도권 확진자 4명 중 1명 이상에게서 검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3차 유행 이후 장기간 누적된 감염원과 전파력이 높은 델타 바이러스 증가로 상당 기간 유행이 지속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다만,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가 오늘부터 시행되고 이러한 거리두기의 시행 효과로 현재의 전파 확산이 강력하게 통제되는 경우 앞으로 2주 정도는 현 수준의 증감을 유지한 후 감소하여 8월 말경에는 600명대의 규모로 감소할 것으로 추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1100명으로, 최근 6일 연속 1000명 이상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수도권 지역의 일평균 확진자 수는 799.0명으로, 전국 평균 992.4명의 80.5%를 차지하고 있다.
수도권 지역 확진자의 주요 감염경로는 확진자 접촉이 50.7%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으며, 감염경로 조사 중 34.9%, 지역집단발생 11.7%, 해외유입 2.2%, 병원 및 요양시설 0.4% 순이었다.
3차 유행과는 달리 델타형 변이 확산으로 유행 속도도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수도권 델타형 변이 검출률은 6월 2주 2.8%였는데 7월 1주엔 26.5%에 달한다.
정 청장은 “향후 차질없는 백신접종과 함께 적극적인 검사·접촉자 조사,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이행력을 확보해 4차 유행이 조기에 통제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