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일본에 입국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숙소 앞에서 일본 시민 단체들의 올림픽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일본 매체 일간 겐 다이는 지난 10일 바흐 위원장이 체류 중인 도쿄의 한 호텔 앞에서 ‘올림픽 마피아 퇴치 시민 단체’ 회원 약 30명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고 12일 보도했다.
시위대는 “바흐는 돌아가라” “올림픽보다 목숨을 지켜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도쿄올림픽 강행에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이 시위로 경찰 100여명이 출동했으나 별다른 충돌 없이 끝났다. 시위 주최 측은 “올림픽 개회식 때는 아마 1000명은 모일 것”이라며 개막 시점에 맞춰 투쟁 강도를 높이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동안 IOC는 “인류 대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한 올림픽은 개최된다”며 도쿄에 긴급사태가 선언돼도 무조건 개최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도쿄올림픽은 지난해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1년 연기된 바 있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우려가 커지면서 도쿄와 사이타마, 홋카이도 등에서 열리는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바흐 위원장은 지난 9일 IOC 홈페이지에 올린 동영상에서 “도쿄올림픽 무관중 결정은 안전한 대회를 위한 조치”라며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혼자라고 느낄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는 “수십억 명의 세계인이 TV를 통해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라며 “여러분을 도쿄로 초대한다. 경기장에서 만나자”고 전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일부 일본 국민은 “긴급사태 속에서 올림픽을 치르면서 안심·안전을 이야기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고 반발하고 있다. 앞서 성화 봉송 릴레이 주자에게 물총을 쏘는 등 올림픽을 반대하는 국민의 의지를 볼 수 있는 각종 사건이 발생했다.
한다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