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는 부모 소유물이 아닙니다. 있는 그대로 봐 주세요”

입력 2021-07-12 17:56
강자경 부모&자녀 교육공방 대표가 12일 온라인 화상회의 앱 줌을 이용해 열린 한국기독교장로회 부모교육 세미나에서 강연하고 있다. 줌 캡쳐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가 12일 강자경 부모&자녀 교육공방 대표를 초청해 ‘부모교육 세미나’를 열었다. 믿음의 가정들이 무너지고 있는 이 시대에 부모교육을 통해 가정을 새롭게 회복하자는 취지다.

이날 강 대표는 화상회의 앱 줌을 이용해 ‘회복과 성장을 위한 시작’이란 주제로 말씀을 전했다. 강 대표가 말하는 회복과 성장의 주체는 자녀가 아닌 부모였다. 그는 다음세대를 바라보는 부모의 관점이 회복돼야 하고, 아이들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부모가 자녀와 건강한 소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먼저 부모는 아이들을 바라 볼 때 각자의 삶을 갖고 태어난 있는 그대로 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참석자에게 “자녀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며 “하나님 나라 시민으로서 각자 존중하고 인정해줘야 한다”고 전했다.

강 대표는 기독교 가정에서도 사실 부모의 바람을 자식에게 강요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독교 가정 자녀들은 더 성숙해야 하고, 더 신앙적이어야 하고, 하나님 영광 위한 삶을 요구 받는다”며 “교회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아이들이 교회 다니는 걸 두려워하는 게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런 현실은 부모들의 질문에서도 드러난다. 강 대표는 부모들을 만나다 보면 ‘어떻게 하면 자녀들이 하나님을 떠나지 않고 신앙 안에서 잘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많이 듣는다고 했다.

강 대표는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부모 스스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든든히 세워나가야 한다’고 답한다”고 했다. 그는 “부모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정체성을 갖고 살아간다면 사실 따로 자녀를 교육할 필요가 없다”며 “아이들이 보고 있다고 의식적으로라도 생활할 때 아이들이 더 건강하게 양육돼 진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이와 더불어 건강한 사랑의 표현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올 수 있도록 부모가 성령의 도움을 구하며 사랑의 훈련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강한 소통의 시작이다. 그는 “하나님 사랑은 자격이 없다”며 “사랑의 대가로 조건을 걸지 말아야 한다. 존재 그 자체만으로 사랑받고 있음을 알려줘야 한다”고 전했다.

강 대표는 강연 도중 ‘자녀를 보며 활짝 웃기’ ‘사랑의 추억 만들어 주기’ ‘만날 때마다 잠시 품에 안기’ ‘사랑해라고 자주 말하기’ ‘자녀가 실수 했을 때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라고 말해주기’ 등 참사랑 전달법 몇 가지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아직 자라는 중임을 잊지 말 것”을 강조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