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에 성인 응시자가 지난해보다 3만명 넘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9월 모의평가 응시자에게 화이자 백신 우선 접종 기회를 주기로 하면서 ‘가짜 수험생’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8일까지 진행한 수능 9월 모의평가 접수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신청 인원은 51만7234명이다. 이 가운데 40만8042명은 고3 수험생(78.8%), 나머지 10만9192명(11.2%)은 재수 이상 N수생이었다. 지난해 9월 모의평가에서는 N수생 7만8060명이 신청했다. 1년 사이 3만1132명이 늘어난 것이다.
교육부는 “일부 대학의 수능 위주 전형 확대 등 입시 환경 변화로 인한 재도전 수요 증가, 백신 접종을 통한 수능 등 대입의 안정적 준비를 위한 9월 모의평가 신청 유인 증가에 기인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정시 비중이 높아졌고, 6년제 약학대학 입시가 부활하는 등 재수생에 유리한 대입 환경이 조성되면서 9월 모의평가 신청자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재수학원 등을 통해 접수한 인원 중 대입과 거리가 있는 30~40대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교육부는 연령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코로나19 백신 조기 접종을 노린 ‘허수’도 존재하지만 순수하게 ‘인생 2모작’을 준비하기 위해 대학 입시에 재도전하는 성인 수험생도 존재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교육부는 일부 지역에서 모의평가 접수가 초과하자 긴급하게 온라인 응시를 허용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 시험장의 수용 인원을 초과한 접수자 가운데 시험장 응시를 희망한 수험생은 1500여명, 온라인 응시를 희망한 수험생은 1700여명”이라면서 “시험장 응시를 원하는 수험생을 위해 추가 시험장을 마련해 이달 말까지 안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고3 수험생은 오는 19일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N수생 등은 다음 달 초부터 접종한다. 18~49세 연령대는 다음 달 21일 이후 화이자 또는 모더나 위주로 백신을 접종하게 된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