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쥴리 논란’에 “男유흥 눈감고 女과거 들추는 추악한 이중성”

입력 2021-07-12 16:45 수정 2021-07-12 16:56
이언주 전 의원이 지난해 2월 13일 한 회의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뉴시스

이언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가 유흥업소 접객원으로 일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공적 검증과 하등 무관한 그 풍문을 키득거리며 공유하고 음험한 눈빛을 교환하며 즐기기까지 하는 행태가 낯뜨겁다”며 “남자의 유흥은 눈감아도 여자의 과거는 들추는 우리 사회의 추악한 이중성을 엿보는 듯해서 영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통령 후보자) 배우자의 과거의 사생활이나 직업의 귀천까지도 검증의 대상인가에 대해선 동의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일자무식한 자라도, 재산이 한 푼도 없어도, 그럴싸한 직업이 없어도 주권자인 국민이 선출하면 대통령도 되고 영부인도 되는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이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그러면서 이 전 의원은 “도발적 질문을 하나 던지자면, 과거 (윤 전 총장 부인이) 쥴리였으면 어떻고 아니면 어떤가. 그것이 각자의 의견은 있을지언정 내놓고 방송에서 공인들이 왈가왈부할 대통령 가족의 자격요건이라도 되나. 그것이 진정 우리 헌법의 정신인가”라고 되물었다.

이 전 의원은 이어 “(쥴리 논란이 증폭되는 배경엔) 여성비하가, 가부장적 사회의 위선이 깔려있다”며 “정작 가장 천박한 속물들은 누구인가. 그 풍문을 확대재생산하며 키득거리는 그들 아닌가. 민주당은 답해야 한다. 그동안 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그들의 인권을 존중한다는 진보적 감수성은 다 위선이었는가”라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에 대한 당부도 남겼다. 이 전 의원은 “윤 전 총장도 이쯤에서 한마디 하면 좋겠다. 장모의 범죄야 선을 그을 일이라도, 아내의 과거는 성격이 다르다”며 “(‘나는 내 아내가 과거 줄리였든 아니든 변함없이 사랑한다’는 말을 하면) 유권자들은 그 한마디에 인간 윤석열을 다시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모두들 (윤 전 총장 아내 의혹과 관련해) 좀 쿨하게 대응하면 좋겠다”며 “아내의 과거에 대한 공방이라니, 이 무슨 찌질한 공방인가”라고 덧붙였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