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월 딸 살해한 뒤 아이스박스에 방치한 친부 검거

입력 2021-07-12 16:38

생후 20개월 된 딸을 숨지게 만들고, 아이스박스에 아이의 시신을 방치토록 한 뒤 달아났던 친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12일 대전경찰청 등에 따르면 아동학대살해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A씨(29)가 이날 오후 2시 40분쯤 대전 동구의 한 모텔에서 붙잡혔다. 지난 9일 현장에서 달아난 이후 사흘 만이다.

A씨는 지난달 중순쯤 대덕구에 위치한 자신의 집에서 생후 20개월 된 딸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9일 피해 아동의 외할머니로부터 아동학대 의심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A씨의 주거지 화장실에 놓인 아이스박스 안에서 숨져 있는 아이를 발견했다.

A씨는 아이의 외할머니가 경찰에 신고를 하자 바로 달아났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아이의 시신에는 골절·피하출혈 등 폭행 및 학대 정황이 다수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아이를 이불에 덮은 뒤 무차별 폭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법원은 전날 사체유기 혐의로 친모 B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학대 및 폭행 여부 등에 대해 현재 조사 중”이라고 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