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경기 중랑구청장이 교육상담 DJ로 변신했다.
서울 중랑구는 지역 내 학부모 사연과 신청곡을 듣는 ‘두시의 데이트’를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기존의 딱딱한 간담회 형식에서 벗어나 ‘보이는 라디오’ 같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자유롭게 소통하기 위해서다. 연말까지 지역내 초·중·고 47개교 학부모와 함께 한다.
‘두시의 데이트’는 지난 5월 개관한 방정환교육지원센터에서 매주 1~2회 오후 2시부터 1시간 가량 학교별로 진행한다. 학부모들이 자녀교육법, 독서법 등 사연을 소개하면 구청장이 답변하는 방식이다. 학부모 신청곡도 함께 감상한다.
첫 번째 데이트는 지난 7일 방정환교육지원센터 북카페에서 진행됐다. 초·중·고 학부모회장단 대표 8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부모들은 사춘기 자녀와의 소통, 학창시절 시간관리 팁 등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이에 류경기 구청장은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성심껏 답하며 학부모들과 자녀교육에 대한 고민을 공유했다.
중랑구는 향후 더 많은 학부모와 함께 할 수 있도록 ZOOM, 유튜브 라이브방송 등을 통한 비대면 참여도 병행할 예정이다. 류경기 구청장은 “지역 교육발전에 항상 관심 가져주시는 학부모 분들과 더 가까이에서 소통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자녀에 대한 여러분의 고민이 곧 중랑 학생들에 대한 제 고민인 만큼 청취자 의견을 경청하는 DJ가 되겠다”고 말했다.
중랑구는 2018년 38억 원이던 교육경비를 올해 70억 원으로 대폭 확대하고 학교 환경개선 및 학력신장 분야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류 구청장은 ‘취학전 천권 읽기’ 운동을 전개해 학부모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18년부터 시작된 취학전 천권 읽기 운동은 영유아기 독서습관 형성을 위해 5~7세 아동을 대상으로 3년간 1000권을 읽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