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경로 ‘조사중’ 31.1%…연일 최고치

입력 2021-07-12 16:06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확산하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엿새 연속 1천명을 넘어 네 자릿수를 기록한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

최근 2주간 발생한 확진자의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비율이 3분의 1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까지 방역당국에 신고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만 3574명 중 4220명(31.3%)의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31.3%는 당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지난 10일 이후 사흘 연속(30.3%→30.7%→31.3%)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된 12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 남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

선행 확진자와 접촉한 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자는 6049명으로 46.9%에 달했다.

방대본은 수도권 중심으로 환자가 급증해 접촉자 조사나 격리가 지연되고 있다면서 숨은 감염원으로부터 전염 가능성이 있으므로 의심 증상이 있으면 바로 검사를 받아달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현재 수도권에서는 학교·학원·주점 등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12일 서울시 중구 서울역 광장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시민들이 줄지어 있다. 연합

인천 미추홀구의 어학원에서는 8일 이후 학원생과 강사, 가족 등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경기 시흥시의 자동차 도장업체에는 9일 종사자 1명이 확진된 이후 23명이 연이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경기 용인시의 국제학교와 관련해선 9일 교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학생 13명도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서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관련해 누적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120명까지 늘어났다.

부산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12일 오전 동래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채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비수도권에서도 부산 수산업 근로자(누적 119명), 충남 논산시 육군훈련소(79명), 경남 김해 유흥업소(48명) 등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방대본은 지난 1일부터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인해 비수도권의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비수도권의 확산 위험도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