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투자해 사업장을 꾸렸던 기업인들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남북경협 기업인 모임인 남북경협활성화추진위원회는 12일 오후 강원도 고성통일전망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강산관광 재개를 촉구했다.
남북경협활성화추진위원회 정양근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선언에서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재개에 합의했으나 하노이회담 결렬 이후 남북관계는 점점 악화하고 있다”며 “통일부가 전면에 나서 금강산관광 재개와 남북경협 재개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최요식 금강산투자기업협회장은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금강산관광 중단 13년이 되는 동안 투자기업의 인고의 시간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는 금강산관광 중단으로 피해와 고통을 당하는 투자기업에 땜질식 지원이 아닌 원천적 피해 금액을 보상하라”고 밝혔다.
금강산관광은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8년 11월 시작됐다. 뱃길 관광에 이어 육로 관광까지 성사되면서 순항하던 금강산관광은 2008년 7월 11일 남측 관광객 박왕자씨가 북한군 초병의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사건 다음 날부터 전면 중단됐다.
금강산관광 중단은 고성지역에도 엄청난 피해를 줬다. 고성군에 따르면 금강산을 포함한 고성지역 관광지 방문객은 2007년 721만명이었으나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2008년엔 369만명으로 곤두박질쳤다. 관광객은 연평균 210만명 감소했다. 이에 따른 경제적 손실은 매월 32억원씩 4992억원에 달한다.
함명준 고성군수는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꽉 막힌 남북상황은 금강산 관광 재개의 희망을 잃지 않고 견디던 접경지역 주민과 관련 기업에 허탈감만을 주고 있다”며 “세계인류평화에 이바지할 마중물이 될 금강산 관광이 하루빨리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성=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