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있었던 해킹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한 우리 정보당국의 추정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2일 논평을 내고 “최근 남조선에서 이른바 북 해킹 공격설을 대대적으로 유포시키며 반공화국 대결 소동에 열을 올리는 자들이 있다. ‘해커의 별호와 수법이 비슷하다’며 무작정 북 소행으로 몰아가는 것이야말로 무지·무식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야말로 어불성설이고 언어도단이 아닐 수 없다”면서 “적대 의식이 골수에 찬 대결 광신자의 황당무계한 모략소동이고 우리 존엄과 영상에 먹칠해보려는 참을 수 없는 도발·망동으로서 절대로 스쳐지나 보낼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또 우리민족끼리는 “저들의 불찰과 저열한 기술로 인해 해킹을 당했으면 저들 내부에서 그 원인을 찾아야지 생뚱 같이 아무런 관련도 없는 대상과 억지로 연결하며 마치 굉장한 것이라도 밝혀낸 것처럼 들까부는 그 자체가 어리석고 너절함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해 다시 한번 각인시켜줄 따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민족끼리는 특히 우리 야당과 보수언론 등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논평에서 “남조선에서 무슨 사건이 터지기만 하면 과학적이며 객관적인 증거도 없이 무턱대고 ‘북 소행’으로 몰아가는 보수패당의 그 못된 버릇은 예나 지금이나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다. 정권 탈환에 유리한 환경을 마련해보려는 현대판 양치기 소년들의 서푼짜리 광대극”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지난 8일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원자력연구원과 KAI가 해킹 피해를 입었고, 해킹의 배후를 북한 또는 북한 연계조직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