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4차 대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전북 전주에서 잇따라 열릴 예정인 전국 규모 체육대회가 살얼음판 분위기속에서 시작됐다. 전주시는 모든 대회를 무관중 경기로 진행키로 한데 이어 유년‧중등부 경기를 취소하고 방역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12일 전주시에 따르면 이날부터 20일 가까이 시내 곳곳에서 볼링과 수영, 사이클 종목의 전국 대회가 열린다.
먼저 이날 지역 볼링장에서 제22회 대한볼링협회장배 전국볼링대회가 개막했다.
오는 27일까지 열리는 이 대회엔 8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주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협회와 숙의 끝에 초등부와 중등부 대회를 오는 9월로 연기하기로 했다.
오는 18일 전주완산수영장에서는 제40회 대통령배 전국수영대회가 열린다.
이 대회는 당초 제50회 전국소년체육대회와 함께 12일 시작돼 오는 22일까지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유년부와 초‧중등부 대회가 전면 취소됐다. 결국 2600여 명으로 예상되던 참가 선수는 1200여명으로 대폭 줄었다.
전주시는 유소년 경기에 학부모가 동행하는 등 참가자가 많아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높다고 보고 수영연맹과 긴급히 협의해 이 같이 결정했다.
이어 26∼29일 전주자전거경륜장에서는 제50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 학생사이클대회가 열린다. 이 대회엔 중·고등부 학생 500여 명이 트랙을 달린다. 전주시는 야외에서 열리는 대회라 굳이 대회를 취소 또는 축소하지는 않았지만 수시로 발열 체크 등을 하는 등 긴장을 풀지 않기로 했다.
시는 앞서 이들 대회의 개·폐회식을 모두 생략하고 관중 없이 진행하기로 했다. 또 모든 참가자에게 코로나19 검사를 실시, 음성 판정자만 참여토록 했다. 더불어 전체 경기장을 하루 세 번씩 소독하기로 했다.
시는 이들 대회 기간에 선수와 관계자 등 4000명 이상이 찾아와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반대로 가족들의 지역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시 관계자는 “당초 원활한 백신 접종 추세에 대회를 준비했지만 최근 확진자가 1000명을 넘는 날이 계속돼 각 연맹 등과 고심 끝에 강행 여부를 정했다”며 “철저한 방역 준수로 안전하게 대회가 치러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전주서 대형 체육대회 잇따라 … 코로나 폭증에 살얼음판 시작
입력 2021-07-12 1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