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與 ‘일베몰이’에 “이렇게 입이 험해서야”

입력 2021-07-12 14:27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여성가족부, 통일부 폐지론에 ‘일베식 생각’ ‘박근혜 키즈’ 등 공세를 퍼부은 여당을 향해 “도대체 어느 나라 여당이 이렇게 입이 험하나”라고 맞섰다.

이 대표는 1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야당 대표가 정상적으로 제기한 여가부·통일부 무용론과 작은 정부론에 대한 대응이 일베 몰이에 박근혜 키즈 언급에 공부하라는 소리에 ‘총기 난사’에 ‘젠더감수성’이라니 이건 뭐 그냥 난센스로 치닫는다”며 “누가 좀 정상적인 대응으로 ‘큰 정부론’이나 ‘통일부 유용론’ 이야기 해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야당 대표가 말해도 저런 수준 대응이니 일반 국민이 정책제안 하면 어떻게 대응하겠나. 국민과 지성인들은 양념과 우격다짐 빼고 국가운영 하는 모습을 바랄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최고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의 여가부 통일부 폐지 주장은 불필요하고 무책임한 논란을 빚고 있다”며 “빈곤한 철학뿐 아니라 귀를 닫고 ‘아무 말’이나 하는 모습을 보면 박근혜 키즈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가부가 할 일이 없으니 폐지해야 한다는 것은 일베식 생각”이라며 “통일이 되지 않으니 통일부를 폐지하자는 반헌법적 발상 역시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의원은 “철 지난 ‘작은 정부론’을 되뇌는 모습을 보니 ‘MB 아바타’가 아니었나 싶다”고 비꼬기도 했다.

강병원 최고의원도 “이준석 대표의 어그로(시비 걸기) 정치가 가관”이라며 “철학의 빈곤에서 기인한 여가부, 통일부 폐지론”이라고 했다.

그는 “‘작은 정부론’은 2008년 세계금융위기를 거치며 사실상 용도 폐기된 정책”이라며 “30대 당 대표인 이 대표가 미래가 아닌 철 지난 과거의 실패정책을 앞세워 어그로나 끌면서 정치와 정책의 수준을 과거로 퇴행시켜서는 안 된다”고 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