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가 황희 문화부장관를 초대한 이유는

입력 2021-07-12 14:07
노현송 강서구청장(오른쪽 두번째)이 지난 10일 겸재정선미술관을 방문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장관(왼쪽 두번째)에게 인왕제색도 유치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가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국가에 기증한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유치하기 위해 황희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을 초대해 간담회를 가졌다.

강서구는 지난 10일 황희 장관이 관내 가양동 겸재정선미술관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강서구를 처음 방문한 황 장관은 미술관 1층 기획전시실과 2층 겸재정선기념실을 관람하고, 겸재정선미술관 관장으로부터 10분 가량 미술관에 대한 소개를 받았다. 이어 노현송 강서구청장을 비롯한 구 관계자들과 겸재정선미술관 3층 다목적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참석자 의견을 청취하며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황 장관 방문에는 진성준 국회의원과 김진호 문화원장, 김병희 강서구상공회장 등이 함께했다. 구는 황 장관에게 ‘인왕제색도’가 겸재정선미술관에 유치되어야 하는 이유와 당위성에 대해 설명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을 요청했다. 최근 ‘인왕제색도 유치를 위한 청와대 국민청원 운동’에 많은 주민들이 동참한 것은 국보 유치를 위한 강서구의 깊은 열망과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겸재 작품이 겸재정선미술관에 유치된다면 지역 문화예술 성장의 원동력은 물론 중앙‧지방간 상생 협력과 문화분권을 일궈가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유물 수집, 전시, 교육, 학술대회, 문화 사업 등 선생의 정신을 잇기 위한 겸재정선미술관의 다양한 활동들을 소개하며 명실공히 진경산수화를 후세에 계승‧발전시키고자 노력하는 미술관의 위상과 국보 유치 의지를 다시 한번 전달했다. 앞서 강서구는 지난 6월 문화체육관광부에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강서구 겸재정선미술관 유치 건의문을 전달한 바 있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진경산수의 완성지라고도 할 수 있는 강서구는 겸재 선생과의 인연을 바탕으로 오래전부터 선생의 업적과 예술혼을 기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겸재정선미술관에 인왕제색도가 함께한다면 작품의 가치는 물론 겸재의 정신을 널리 알리는데도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희 장관은 “현장에서 겸재정선미술관만의 정체성을 갖고 특색 있게 운영되는 모습을 보면서 중앙박물관과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며 “지역의 문화향유권을 더욱 높이고, 겸재정선미술관과 같은 지역의 문화자원들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