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최근 개인 인스타그램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이기도 한 그가 대중과의 소통 확대를 통해 반기업 정서 지우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달 말부터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해 여러 종류의 게시물을 올리며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최 회장은 대중 트렌드에 발맞춰 SNS를 통한 소통법을 익히고 그룹사의 젊은 직원들이나 대중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하고 소통하고자 이같은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최 회장은 다양하고 소소한 일상을 SNS에 공개하고 있다. 반려묘가 등장하는 짧은 영상과 함께 “비키라 내 길을 막지마 #출근”이라는 태그를 남기는가 하면 선물로 받았다는 블럭 장남감을 공개하면서 “나더러 이걸 만들라고?”라는 글귀를 남기기도 했다.
최근에는 집무실에서 근무 중인 모습과 함께 “#야근 설정아님”이라는 태그를 올렸고, 쇼파 위에 누워서 스마트폰으로 “추억의 갤러그 게임”을 하는 사진도 공개했다.
그가 시작한 SNS 활동은 지난 3월 대한상의 회장 취임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경제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의 ‘수장’ 역할을 맡은 뒤 “각계각층의 많은 분들로부터 ‘듣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었다.
대한상의는 이날 기업인과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우리가 바라는 기업 국민 소통 프로젝트’를 통해 국민의견 수렴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의견 수렴을 위한 웹사이트도 개설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강조되는 시대에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추진됐다.
최 회장이 등장하는 프로젝트 소개영상(열린 마음으로 듣겠습니다)도 공개됐다. 최 회장은 영상에서 “기업도 앞으로 사회에 많은 기여와 공헌을 할 수 있도록 올바른 기업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