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감귤 판매액 사상 처음 9500억 넘었다

입력 2021-07-12 11:36 수정 2021-07-13 07:31

지난해 제주에서 생산된 감귤의 총판매액이 사상 처음 9500억원을 넘어섰다. 사과 배 등 타 지역 주요 과일 출하량이 줄면서 대체 과일로 감귤 수요가 늘어 출하 초기 가격 형성이 잘 된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제주도와 ㈔감귤출하연합회는 2020년산 감귤 유통처리상황을 최종 분석한 결과 제주 감귤산업 사상 처음으로 총판매액이 9500억원대를 돌파했다고 12일 밝혔다.

제주산 감귤 매출은 2017년 9458억원까지 올랐으나 2018년 9402억원, 2019년 8506억원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다 지난해 9508억원으로 반등하며 정점을 찍었다. 지난해 감귤류 전체 처리량은 63만2921t으로 전년(63억1310t)보다 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감귤 총판매액(9508억원)은 2019년산 8506억원 대비 11.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노지온주가 4719억원으로 49.6%를 차지했고, 레드향 한라봉 등 만감류 3095억원(32.5%), 하우스감귤 1006억원(10.6%), 월동온주 688억원(7.2%) 순이었다.

품종별 증감분을 보면 노지온주가 2019년산 4032억원에서 2020년산 4719억원으로 17.0%나 증가하며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노지온주의 같은 기간 생산량이 49만1149t에서 49만7689t으로 6540t 늘었고, ㎏당 단가도 821원에서 948원으로 127원 상승했다.

같은 기간 만감류 총 판매액은 2796억원에서 3095억원으로 10.7% 올랐다. 만감류의 경우 2019년 도입한 출하 전 품질검사 의무화 제도와 출하 장려금 지원 정책으로 잘 익은 고품질 감귤 출하를 유도하면서 사상 처음 총판매액이 3000억원대에 진입했다.

하우스 감귤 역시 907억원에서 1006억원으로 총매출액이 10.9%나 증가하며 사상 처음 판매액 1000억원대를 기록했다.

제주도는 지난해 타 과일 출하량 감소에 따른 감귤류 수요 증가를 매출액 증대의 주 원인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7~8월 전국 집중 호우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복숭아 사과 배 자두 등 과일 작황이 좋지 않아 전반적인 과일 시세가 약세를 보였다.

반면 제주 감귤류는 고품질 출하 유도 정책이 안착하고 하우스온주의 경우 5~6월 조기 가온 재배 농가 증가로 출하시기를 앞당기면서 전체적으로 평균 가격이 높게 형성됐다.

드론 장비를 활용한 덜 익은 감귤 수확 단속, 비상품 감귤 시장 격리 등 정책도 안정적인 가격 유지에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충효 농축산식품국장은 “지난해 코로나19와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감귤류 처리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농업인들의 협조와 다양한 유통처리 시책으로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고품질 감귤 생산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