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도 거리두기 ‘최고 단계’ 격상…육군훈련소 누적 확진자 88명

입력 2021-07-12 11:35 수정 2021-07-12 13:28

군에서도 코로나19 확산이 멈추지 않으면서 당국은 12일부터 군내 거리두기를 최고 단계로 격상하며 외출·면회를 전면 통제한다. 휴가 역시 최소 범위에서만 허용된다. 특히 육군훈련소 등 입영 시설을 중심으로 방역에 비상이 걸리면서 국방부는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입영 예정자들에게 입대 연기가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국방부는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이날 오전 10시 기준 4명의 확진자가 추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부대 내 확진자 발생에 따라 격리 도중 증상이 발현한 훈련병들이다. 이후 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지난 7일 최초 확진자와 더불어 37명의 확진자가 발생 후 육군훈련소 내 누적 확진자는 88명에 달하게 됐다. 군 전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141명이 됐다.

군내 최대규모의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군 당국은 이날부터 시작되는 입영 예정자 사전 백신 접종 홍보에 나서고 있다. 접종을 희망하는 7∼9월 현역병 입영 예정자들은 화이자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 이달 입영 예정자는 백신 1, 2차 접종을 완료할 때까지 입영일을 미루는 것도 가능하다.

집단생활이 불가피한 군에서는 당분간 모든 부대의 외출, 외박과 면회를 통제하는 등 최고 수준의 방역 태세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당초 예방접종을 완료한 장병의 경우 면회가 가능했지만, 이번 지침 강화에 따라 접종 완료자도 면회를 할 수 없게 됐다. 간부들의 영외 이동도 통제된다.

장병들의 휴가 사용은 부대 병력의 10% 범위에서만 허용된다. 사실상 전역 전 휴가나 청원휴가 등을 제외한 일반 장병들의 휴가는 어려워진 셈이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약한 비수도권 소재 부대는 장성급 지휘관 승인이 있을 경우 안전지역에서만 외출이 가능하며, 휴가 인원도 5% 늘릴 수 있다.

군은 군내 백신 접종도 신속하게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날 기준 군내 30세 미만 백신 접종 대상자 41만4000여명 중 1차 백신 접종률은 95.4% 수준이다. 2차 접종률은 1차 접종완료자 대비 67.4%로, 1차 백신 접종 완료자 중 30세 이상 접종 희망자(11만6933명)의 경우 오는 19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화이자 백신을 교차 접종하게 된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