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장애인 재활치료 헌신 여의사…올해 성천상 수상

입력 2021-07-12 11:09

장애인 재활치료를 위해 30년 넘게 인술을 베풀어온 60대 여의사가 올해 성천상을 받는다.
JW그룹의 공익재단인 중외학술복지재단은 제9회 성천상 수상자로 이미경(63·사진)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재활의학과 전문의를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씨는 의사로서 안정된 삶 대신 33년간 장애인들의 재활치료를 위한 희생과 봉사의 길을 걸어왔다.
1984년 가톨릭의대를 졸업한 뒤 ‘조건 때문에 필요한 의사를 구하지 못하는 곳에서 인술을 펼치고 싶다’는 신념 아래 재활의학과 전공의로 진로를 정하고 1988년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상임의사로 부임했다.

당시 국내에서 재활의학은 생소한 비인기 전공 분야였다. 특히 장애인에게 의료 치료뿐만 아니라 교육, 직업, 사회심리 등 전인(全人)적 재활치료까지 지원하는 장애인복지관 상임의사는 이씨가 유일했다. 지금까지도 장애인복지관 상근 의사는 이씨 뿐이다.

이씨는 복지관 근무 첫해 의사, 사회복지사, 물리치료사, 특수교사, 임상심리사, 직업재활사 등 각 영역 전문가들이 팀을 이뤄 접근하는 장애인 ‘전인 재활 시스템’을 정립했다. 1997년에는 발달장애 진단시점부터 발달 향상을 위해 치료적 개입을 하는 ‘초영역 영유아 조기개입’ 모델을 국내 처음 보급하기도 했다.
이씨는 2018년 정년퇴임 후에도 복지관의 요청과 본인의 소명으로 현재까지 촉탁의사로 상근하며 장애인의 의료 복지를 위해 힘쏟고 있다.

성천상은 JW중외제약 창업자인 고(故) 성천 이기석 선생의 생명존중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시상식은 다음달 19일 서울 서초동 JW중외제약 본사에서 열린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