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여성가족부·통일부 폐지에 대한 더불어민주당과 여성단체 등의 비판 속에서도 ‘작은 정부론’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12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여가부와 통일부 폐지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하니 민주당의 다양한 스피커들이 저렴한 언어와 인신공격을 하는 황당한 일들이 있었다”며 “민주당에서도 박용진 의원과 같이 과도한 세 부담을 줄여 경제활성화를 하겠다는 이야기를 한다. 이 역시 작은 정부론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여가와 통일부는 특임부처이고 생긴 지 20년이 넘었다”면서 “그 특별임무에 대해 평가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여가부에 대해서는 “젠더갈등은 나날이 심해져 가는데 여가부는 인도네시아 현지 여성을 위한 ODA 사업을 추진하는 등 특임부처 영역을 벗어나는 일을 부처 존립을 위해 계속 만든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또 통일부에 대해선 “북한은 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우리 국민을 살해하고 시신을 소각하는데 통일부는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면서 “그렇다면 이 조직은 수명이 다했거나 애초에 아무 역할이 없는 부처”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야당과 입법부의 역할은 정부 기능에 대한 감시”라며 “정부 부처 문제를 야당에서 지적했더니 젠더감수성을 가지라느니, 윤석열 전 총장 의혹을 덮으려 한다느니 하고 있다. 이게 대한민국 정당 간 정상적인 상호반론인가. 최소한의 품격을 갖추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경선 선거인단 참여를 공개 독려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에 대해 민주당이 ‘역선택’을 유도하는 것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먼저 짚어야 할 점은 민주당이 선거인단을 과도하게 늘리기 위해 불특정 다수에게 너무 많은 스팸 문자를 살포했다는 것에 있다”며 “민주당 의원과 친소 관계에 있는 일반 국민에게 선거인단 가입을 많이 종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당연히 이런 식의 홍보 방식으로 하면 보편적 민심과는 괴리된 결과가 나올 것이 자명하다. 반 농담으로 하면 오히려 김재원 최고위원이 껴 있는 게 민심에 가까운 결과”라고 주장했다.
또 “보안 결함을 미리 알려줘 보완하게 하는 게 화이트해커다. 공개적으로 민주당 경선룰의 취약점을 알려준 김재원은 누가 봐도 화이트해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의 작은 정부론 비판과 역선택 유도 주장의 공통점은 호들갑이며 철학적 빈곤”이라고 정리했다.
정인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