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아내 검증 관련 “결혼 전 일 어떻게 책임 묻나”

입력 2021-07-12 10:47 수정 2021-07-12 14:40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7일 경기 파주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선 후보 정책 언팩쇼에서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야권 유력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 관련 의혹에 대해 “(윤 전 총장이) 결혼하기 전에 벌어진 일을 어떻게 책임지겠나”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1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과 인터뷰에서 “배우자라고 검증을 빼자는 뜻이 아니다”면서 “그러나 책임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책임을 묻는 건 안 된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아내 김씨가 과거 ‘쥴리’라는 이름으로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의혹, 박사 학위 논문 표절 의혹 등으로 여권의 공격을 받고 있다. 두 의혹 모두 윤 전 총장과 결혼하기 전의 일이다. 이 지사는 앞서 이 같은 여권 내 공세 방식에 대해 “결혼 전 문제까지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문제 삼는 것이 어떨지 모르겠다”며 후보 검증은 가급적 본인에 한해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반격을 받고 있다.

이 지사는 이와 관련, 이날 인터뷰에서 “(검증은) 후보가 역량이 있느냐, 아니면 이 나라를 대표할 만하냐는 것인데 그러다 보면 후보와 관계되는 건 다(검증)해야 된다. 후보의 가족, 당연히 (검증)해야 하고 배우자도 해야 한다”고 설명한 뒤 “하지만 결혼하기 전에 아무 관계도 없는 시절은 사실 후보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영역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자신의 여배우 스캔들 의혹과 관련해 ‘김부선씨가 연일 목소리를 높이는 건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건 객관적 사실로 판단하시면 된다”고 밝혔다.

그는 ‘객관적 사실에 접근할 방법이 없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방법 다 있다. 옛날에 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사회자가 ‘병원 가서 검사받은 것으로 갈음됐다고 보느냐’고 다시 묻자 “이제 그만하시죠”라며 웃었다.

이 지사는 예비경선(컷오프) 과정에서 ‘사이다 이재명’이 사라졌다는 지적에는 “내가 처한 상황이 본선을 걱정해야 될 입장이다. 경선에서 이겼는데 본선에서 지면 무슨 의미가 있겠냐”라면서 “경선이 격렬하게 진행되면 나중에 사달이 벌어져 문제가 심각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원팀을 살려서 손실을 최소화하고 본선에서 우리 역량이 최대로 발휘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나는 심하게 공격하면 안 된다. 손발 묶임 권투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 지사는 이낙연 후보 캠프에서 ‘이 지사가 만약 당선에 성공해 만드는 차기 정부는 문재인정부 계승이냐, 이재명 1기냐는 의구심이 지지자 사이에서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선 “둘 다 맞는 말”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은 승계하고 과는 고치고 필요한 건 더해서 더 새로운 정부를 만드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겠나”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문재인정부에서 버려야 할 과가 무엇이냐는 질문엔 “예를 들면 부동산 문제 같은 것”이라며 “관료들의 저항”을 최대 패착 요인으로 꼽았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