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날던 비행기 안에서 한 승객이 문을 열어 달라며 난동을 피우자 승무원들이 테이프로 승객을 좌석에 결박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시간으로 11일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6일 새벽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샬럿으로 향하던 아메리칸 항공 1774편 여객기에서 소란이 발생했다. 해당 여객기에 타고 있던 다른 승객이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 ‘아메리칸 항공 비행기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제목으로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을 올린 네티즌은 “6일 오전 1시30분쯤 갑자기 승무원들이 화장실 문을 잠그고 기내를 뛰어다니기 시작했다”며 “기내 앞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분명하지만 조용히 속삭이는 소리밖에 안 들렸다. 기장이 기내 방송을 통해 문제를 처리 중이며 모두 자리에 앉아 있으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비행기는 무사히 착륙하고 내리기 위해 복도를 지나가면서 우측 창가 쪽에 입과 몸이 테이프로 고정돼 있는 여성을 발견해 영상으로 담았다”며 “승객들이 비행기에서 내리기 위해 그 여성을 지나쳤을 때 여성은 울면서 소리쳤다. 밖에는 들것과 함께 구급대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보라색 상의에 청바지 차림의 여성은 두 손이 결박됐고 상체와 의자를 회색 테이프로 꽁꽁 싸 고정시켰고 입에도 테이프가 붙어 있었다. 이와 관련해 아메리칸 항공 측은 “지난 6일 댈러스 포트워크 국제공항에서 샬럿으로 향하던 중 이 고객이 문을 여는 것을 시도했다”며 “승무원을 무는 등 폭행하고 부상을 입혀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했다.
항공사 측은 또 “다른 고객들과 승무원들의 안전을 위해 비행기가 착륙할 때까지 그 여성을 통제한 것”이라며 “착륙 후 구급요원을 불러 병원으로 이송시켰다”고 했다. 해당 승객은 정신 감정을 위해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아메리칸항공 비행 금지 명단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