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통일부 폐지론’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폐지론 대상인 통일부 이인영 장관은 이 대표를 향해 역사인식과 사회인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공부가 안돼 있으니 뻘짓 한다”고 비판했다.
이 장관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의 날 통일부 여성들과 꽃을 나눈 것이 재미없다는 건지 무의미하다는 건지”라고 반문하며 “여전히 이준석 대표의 젠더감수성은 이상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남북 관계 개선의 성과를 만들기 위해 통일부 장관의 일을 더 열심히 하겠지만 이 대표도 통일부 폐지하라는 부족한 역사와 사회인식에 대한 과시를 멈추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 같은 지적에 이 대표도 ‘인권 감수성을 키워야 한다’며 재반박했다.
이 대표는 다음 날 페이스북을 통해 “통일부 장관이 세계 여성의 날에 자기 부처 여성 공무원에게 꽃을 선물하고 유튜브를 찍는 사이, 오히려 북한의 여성 인권 실태를 챙긴 것은 탈북 여성이고 유엔(UN)이었다”고 지적했다.
“북한 여성은 할당제 같은 제도로 다투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인신매매 등 가장 근본적인 인권 탄압을 받고 있다”고 한 이 대표는 “이런 게 세금 받는 공무원들이 다뤄야 할 문제이고 그걸 안 하고 유튜브나 찍고 있기에 부끄러운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설전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동참해 이 대표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준석이 여성부 폐지 내걸고 뻘짓하다가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가니, 출구전략으로 애먼 통일부 끌어들여 철 지난 작은 정부 타령 모드로 갈아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공부가 안 돼 있으니 뻘짓은 이미 프로그래밍 돼 있는 셈. 앞으로도 계속 크고 작은 뻘짓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9일 라디오 방송에서 여성가족부에 이어 통일부를 폐지해야 한다며 논쟁에 불을 붙였다. 다음 날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라는 부처를 둔다고 젠더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것처럼 통일부를 둔다고 통일에 특별히 다가가지도 않는다”고 재차 주장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