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레드포스 ‘켈린’ 김형규가 T1을 상대로 시즌 7승째를 거둔 소감을 밝혔다.
농심은 11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T1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2대 0 완승을 거뒀다. 7승3패(세트득실 +6)를 거둔 농심은 단독 3위 자리를 지켰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김형규는 “경기 결과만큼이나 게임 내용도 좋았다.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며 밝게 웃었다. 그는 “‘피넛’ (한)왕호 형이 콜을 많이 해줘 편안하게 게임에 임할 수 있었다”면서 “밴픽도 밴픽이지만, 경기에 앞서 준비해온 것들을 실전에서 잘 수행한 게 승리로 이어졌다”고 귀띔했다.
접전 끝에 거머쥔 1세트 승점이었다. 그러나 김형규는 “우리의 조합을 고려해보면 1세트는 경기 초반이 불리해도 문제될 게 없었다”면서 “정글러 간 성장 격차가 벌어진 상황이었던 만큼 게임을 천천히 풀어나간다면 이길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날 농심 바텀 듀오는 1세트 때 라인전에서 킬각을 잡기보다는 안정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김형규는 “솔직히 밝히자면 애쉬가 포함된 조합을 연습해본 지 오래되지 않았다”면서 “아직 모르는 구도가 많다 보니 라인전을 안정적으로 풀어나가고자 했다”고 전했다.
1위 젠지(8승2패 세트득실 +7)와는 겨우 1승 차이다. 김형규는 팀이 상위권의 성적으로 정규 리그를 마무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부진하다면 5위권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러나 지금의 기세를 유지한다면 2~3위로도 시즌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설레발이 될 수도 있겠지만 반드시 1위에 올라보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농심의 다음 상대는 담원 기아다. 김형규는 “담원 기아는 정말 잘하는 팀이지만, 우리가 집중력을 유지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라고 자신하면서 “다음 경기를 치르기 전까지 밴픽 구도를 다시 정리하고, 최선을 다해 연습하겠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