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디’ 곽보성 “젠지, 더 정교한 설계가 필요해”

입력 2021-07-11 19:41

젠지 ‘비디디’ 곽보성이 팀의 우승을 위해선 정교한 설계 능력을 기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젠지는 11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DRX를 세트스코어 2대 0으로 완파했다. 젠지는 이날 승리로 연패에서 탈출하고, 8승2패(세트득실 +7)를 쌓아 단독 선두 자리를 수성했다.

그러나 곽보성은 승리의 기쁨에 취하지 않은 듯했다. 그는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자리에서 “상대가 하위권에 속한 팀인 데다가, 오늘 우리의 경기력이 좋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당장은 이겨서 다행이라는 생각뿐”이라고 덤덤한 어조로 말했다.

곽보성은 젠지가 더 정교한 설계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담원 기아전 1세트를 되돌아보면, 우리가 설계한 대로 게임이 풀리지 않았다. 상대가 휘말려야 할 타이밍에 우리가 휘말렸다”면서 아쉬워했다.

그는 “지금의 우리는 큰 그림을 함께 보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는 강팀과의 경기에서 주도권이 있을 때 스노우볼을 빠르게 굴리지 못한다. 반면 상대가 주도권을 가지고 있을 땐 한 번에 확 쓸려나가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젠지는 여전히 우승에 가장 근접한 팀이다. 곽보성은 이날 2세트 때 시그니처 픽인 아지르로 또 한 번의 ‘슈퍼 토스’를 선보였다. 그는 “아지르를 꺼내기 어려운 메타가 있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나는 언제나 팀의 조합에 맞출 수 있는 챔피언을 선호한다”며 챔피언의 성능과 관계없이 언제든 아지르로 활약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어필했다.

젠지의 다음 상대는 한화생명e스포츠다. 곽보성은 “당장 다음 경기만을 보지 않겠다”면서 “당장의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경기력을 잘 다듬는 데 집중하겠다. 좋은 결실을 보는 시즌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