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알파도 제쳤다…수도권 증가 2배↑ ‘초긴장’

입력 2021-07-11 17:45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인도발 델타 변이가 국내에서 영국발 알파 변이의 감염 증가세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 방역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델타 변이는 일상 속 작은 접촉만으로도 확산돼 신규 확진자가 순식간에 불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1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각종 변이 바이러스는 약 3분의 1에서 검출되고 있어 아직 과반 이상의 우세종이 되지는 않고 있다”면서도 “델타 변이가 점점 증가해 알파 변이보다 더 많이 검출되고 있어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손 반장은 “수도권의 경우 지난주 델타 변이가 알파 변이보다 약 2배 이상 증가해 검출되고 있다”며 “델타 변이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324명이 증가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8일부터 1275명→1316명→1378명→1324명 순으로 집계됐다. 방역당국은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한 시점에서 향후 2주간 확산세를 제대로 꺾지 못하면 신규 확진자 수가 2000명대 수준으로 뛸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사진 왼쪽). 뉴시스

델타 변이는 전파력이 강해 우려가 더 크다. 특히 특정시설 내 집단 감염이 아닌 일상 속 감염 확산 가능성이 높아 방역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주점이나 노래방, 학교, 학원 등 다양한 장소에서 감염 확산세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동 및 활동량이 많은 청·장년층을 중심으로 여러 경로를 통해 유행이 확산하는 추세다.

손 반장은 “감염경로는 모임, 약속이나 일상생활 공간에서 우연이 환자를 접촉해 감염되는 소규모의 접촉 감염이 약 47%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큰 집단감염이나 위험시설의 감염보다도 일상 속에서 작은 접촉으로 감염이 확산되는 특성을 반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향후 2주간 확산세를 꺾고 백신 접종을 본격화하면 변이 바이러스 확산 상황을 안정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수도권 내 무증상·경증 환자의 급격한 증가로 병상이 줄어들 경우에 대비해 무증상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재택 치료방식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